지난해 12월 은행 기업대출 4년래 최저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9.01.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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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BIS 비율 높이기+기업의 부채비율 낮추기

은행들의 대출 기피에 따라 지난해 12월 기업대출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들의 원화대출은 6조6000억원 감소해 2004년 12월(-8조3000억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통상 12월에는 대출액이 감소세를 보이지만 지난해 12월에는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연말 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려 하고,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관리한다.



특히 지난해 11월 말이 휴일이어서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및 할인어음 상환분 등 2조3000억원 가량의 대출감소분이 12월로 이월됐다.

이월 대출금을 감안하면 지난해 11월 은행들의 기업대출액은 종전 발표했던 3조5000억원보다 2조3000억원 적은 1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김현기 한국은행 통화금융팀 차장은 “금융위기 등의 불안감으로 기업들의 신용이 불안해지면서 11월에 은행들이 대출을 꺼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액은 12월에 각각 2조8000억원, 3조8000억원 감소했다. 일부 건설사 등 대기업의 부도사태에 따라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은 전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공모 회사채의 경우 발행여건이 개선되면서 순발행규모가 지난해 중 월별 최대치인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용등급이 ‘AA-‘ 및 ‘A’를 보이는 차상위등급 회사채 발행비중이 전달(26.6%)보다 10.2%포인트 늘어난 36.8%로 확대돼 회사채 발행시장의 완화된 분위기를 나타냈다.

CP 순발행규모는 연말 기업부채비율 관리에 따른 순상환이 늘어나면서 전달 3조5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 증가로 확대됐다. 주식발행은 국내 증시 안정세에 따라 전달 2000억원에서 30000억원 증가로 소폭 확대됐다.

은행들의 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45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중소기업은 400조3000억원을, 대기업은 59조4000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12월 은행 수신은 10조9000억원 감소해 11월(9조원 증가)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단기자금사정이 완화되면서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를 대폭 순상환해 수신액이 줄어든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머니마켓펀드(MMF)로 돈이 몰리면서 전달의 2조8000억원에서 13조3000억원 증가로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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