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여권 부담 고려, 합의한 것" 사퇴론 일축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01.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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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부 사퇴론 수습 나서…친이계 '결단' 주목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8일 쟁점법안 처리에 대한 여야 합의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 제기한 지도부 사퇴론과 관련, "국회 폭력점거 상태나 파행이 장기화되면 정부 여당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합의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틀전 있었던 여야 합의에 대해 일부 의원 뿐 아니라 전체 의원들의 분통 터지는 모습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진퇴문제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고 전쟁 중에 장수가 말에서 내릴 수는 없다"고 말한 데 이어 재차 2월 임시국회 법안 처리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지도부 사퇴론이 친이계(친 이명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것을 의식한 듯 "지도부 사퇴는 지엽적인 문제고 진짜 문제인 두나라당, 웰빙 정당이라는 것이 바뀌지 않으면 뭐가 바뀌겠냐"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의 목표는 선진 대한민국 건설인데 우리가 과연 동료애가 있고 확실한 목표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지도부 책임론이 나오고 있지만 나를 포함해 우리 모두가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친박계(친 박근혜) 허태열 최고위원도 지도부 사퇴론 수습을 거들었다. 허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법안 처리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당이 결속하고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해 2월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희태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항해 중에 선장을 뛰어내리라고 할 수는 없다"며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지금 한창 야당과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최종적으로 승리를 목표로 한 2월 국회에서 경제 살리기에 필요한 법들을 통과시키도록 오히려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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