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표현 '하방'→'침체'
-생산·소비 부진 지속…1월 수출 감소세 확대
정부가 최근 한국경제를 '침체'로 표현하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는 경기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재정의 조기집행도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세계경제 위축 심화에 따른 생산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되는 등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하방'으로 표현한 정부의 경기에 대한 판단도 '침체'로 바뀌었다. 그만큼 실물경기 위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11월 광공업생산은 수출감소와 내수위축 심화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14.1% 감소하면서 전달(-2.3%)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재정부는 12월 광공업생산도 수출 감소세 지속과 내수 위축 등으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소비재판매는 승용차, 컴퓨터·통신기기 등 내구재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5.9% 감소했다. 고용부진과 부동산가격 하락에 따른 역의 자산효과 등이 소비심리 개선을 막고 있고 실질임금상승률 감소 등 소득여건도 악화되고 있어 당분간 소비는 부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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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추계는 기계 및 운수장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감소폭이 10월 7.7%에서 11월 18%로 확대됐다.
생산과 투자가 감소하면서 11월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7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고용부진 심화를 반영했다.
12월 수출은 해외수요 둔화와 석유제품,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17.4% 감소했다. 재정부는 "1월 수출은 해외수요 둔화와 설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12월에 비해 감소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 경상수지는 수출감소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 등에 따른 수입감소, 서비스수지 및 소득수지 개선 등으로 2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재정부는 12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석유제품 하락으로 4.1% 오르면서 오름세가 5개월째 둔화됐다. 금융시장은 대내외 정책노력,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전환 등으로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한편 재정부는 "세계경제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이 본격적으로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하면서 금융위기로 파급된 실물경기 위축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