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靑지하벙커 경제상황실은 난센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1.0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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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 비판… "워룸? 쇼룸!"

7일 민주당 최고위원-상임고문단 연석회의에서는 비상경제상황실이 위치한 청와대 지하벙커가 중진의원들의 입길에 올랐다.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던 김진표 의원은 자신의 관료 경험에 빗대어 "청와대 지하벙커는 전시에 필요한 용도"라며 "경제위기 대응 장소로 삼은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소통하고 상호작용해야 한다"며 "지하벙커보다는 오히려 서민들이 움직이고 있는 남대문 시장이 훨씬 더 맞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박주선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비상경제정부 구상은 전시용 행정의 표본"이라며 비상경제상황실을 일컬어 "워룸(war room, 전시작전상황실)이 아니라 쇼룸(show room)"이라고 말했다.

최재성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두 의원의 발언을 전하며 "지하벙커를 위기대책 센터로 삼겠다는 것은 어디를 봐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경제위기 극복과 상관없는 지하벙커를 사용한다는 것은 내실보다 이벤트에 치중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지하벙커에서 이벤트를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야당의 비난과 관련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과잉홍보라고 지적하는데 청와대에 사무공간이 부족해 국가위기상황팀이 있던 지하벙커에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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