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국 수출 비상대책팀 구성(상보)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9.01.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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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 동남아,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별 차별화된 수출 대책도

정부가 급감하고 있는 대(對) 중국 수출을 회복시키기 위해 비상대책팀을 구성했다. 그동안 원부자재 중심의 수출 품목을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한 품목으로 다변화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대 중국 수출 감소를 막자는 취지다.

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 중국 수출 비상 태스크포스(TF)가 최근 구성됐다. TF에는 정부와 수출 지원 단체 및 연구기관 관계자, 수출 기업 실무자 등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TF 팀은 오는 12일 첫 회의를 갖는다. TF 회의에서는 현재 가공무역 중심의 대 중국 수출 구조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중국 소비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한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올해 전반적인 수출 환경이 좋지 않지만 그중에서도 최대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을 회복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비상 TF를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회의는 중국 수출과 관련해 기업들이 정부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관련 연구소에서 중국 수출에 필요한 사항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경부는 TF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20일 이재훈 차관 주재로 중국 수출 비중이 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중국 수출업계 CEO 포럼'을 열어 중국 수출 회복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은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9%에 달할 정도로 중요하다. 2위인 유럽연합(EU)의 비중 13.8%보다 무려 8.1%포인트나 높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 중국 수출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대 중국 수출은 지난해 12월 1∼20일 전년 동기대비 32.3% 감소하면서 전체 수출 감소세를 이끌었다.

중국 경제는 1991년 이래 8∼14%대의 고성장을 해 왔다. 올해는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5%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에서 수출의 기여도가 70%에 이르는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중국의 수출 감소는 한국의 대 중국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 중국 수출품 중 중국 현지 소비자가 최종 소비하는 제품은 3%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대부분 현지에서 재가공돼 제3국에 수출된다.

정부 관계자는 "선진국 시장은 경기 침체로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중국은 개척할 수 있는 소비 시장이 많다고 판단된다"며 "중국 말고도 옛 소련 지역, 중남미,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특화된 수출 대책도 별도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현재 품목별 수출 지원에서 지역별 지원으로 수출 담당 체계를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통상 협력 차원에서 지역별로 담당자를 둬 왔지만 수출 역시 지역별로 전담하는 방안이 좋다고 판단하고 개편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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