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피임약이 암 유발한다고?"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9.01.0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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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피임약이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대한의사협회의 발표에 산부인과 의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보건당국에 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달라고 주장하기 위해 부작용을 '오버해서' 강조했다는 지적이다.

산부인과 전문의를 회원으로 하는 피임연구회 이임순 회장(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7일 "대한의사협회에서 먹는 피임약의 부작용에 대해 발표한 내용은 과장됐다"며 "대부분 산부인과에서 먹는 피임약 등을 활용한 여성들의 적극적인 피임을 강조해왔는데 상황이 난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에 발표내용의 수정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대한의사협회는 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먹는 피임약이 우울증과 뇌졸중, 심근경색, 혈액응고장애, 자궁경부암, 유방암 등 건강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아니라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한다는 주장이었다.

이에대해 이 회장은 "발표 전 대한의사협회에서 산부인과의사회에 먹는 피임약에 대한 자문을 구했을 때 먹는 피임약이 피임 뿐 아니라 생리불순이나 원발성생리통, 생리전증후군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도 쓰이는 만큼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을 뿐 부작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었다"며 "의사단체가 나서서 부작용을 과장하면 지금껏 복용해온 국민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피임연구회는 먹는 피임약을 여성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피임법으로 홍보해왔다. 올바른 피임정보를 제공해 여성과 사회 전체의 건강을 보호한다는 취지다.

피임연구회에 따르면 먹는 피임약은 난자의 배출, 즉 배란 자체를 일어나지 않도록 하며, 자궁내막이 증식하는 것을 막아 수정란의 착상을 어렵게 한다. 자궁입구의 점액을 끈끈하게 만들어 정자가 들어올 수 없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

피임약으로 인해 메스꺼울 순 있지만 자기 전에 복용할 경우 대부분 해결되며, 임신과 비슷한 호르몬상태가 돼 몸이 붓고 유방이 팽팽해지기도 하지만 복용시작 2~3개월 후면 사라진다는 것이 연구회 측의 설명이다. 임신능력이나 기형아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도 오해이며, 오히려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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