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노조, 파업투표함 용접 "키는 상하이차가"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1.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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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차의 진지한 논의 없으면 '판도라의 상자' 열린다"

쌍용자동차 (5,100원 ▲20 +0.39%)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마쳤으나 투표함을 봉인, 개표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6일 오후 투표함을 수거해 개표하는 대신 컨테이너 박스에 넣고 용접을 했다. 대주주인 상하이차를 상대로 심각한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에 임해달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서다. 컨테이너 박스에는 ‘판도라의 상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노조 관계자는 “투표율이 95%가 넘을 만큼 조합원들의 분노는 충분하지만 마지막으로 상하이차에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상하이차가 대주주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와 성실한 대화를 펼치지 않으면 이 박스는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 파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투표는 마쳐놓되 개표는 미루면서 가능한 상하이차를 대화테이블로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공을 대주주에 넘기면서 극단적 충돌로 치달을 경우 지게 될 여론의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



회사측은 본격 노사협의를 앞두고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노조의 전략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오는 8일 이사회를 열고 구조조정 방안 등 위기극복안을 결정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개표 여부 등은 노조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노조 역시 회사가 망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이후 노사협의를 통해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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