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장은 제약사에서 병원으로 돌아온 이유를 "한국을 글로벌 임상시험의 허브로 만드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https://thumb.mt.co.kr/06/2009/01/2009010612492548034_1.jpg/dims/optimize/)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마취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 한양대병원에서 14년간 교수로 재직한 이 소장은 2001년 4월 교수직을 박차고 나와 한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학술부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진료현장에서 환자들과 만나고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메디컬디렉터로서 다국적제약사의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GSK에서 3년 반 동안 활동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이 센터장은 2004년 10월 삼양사그룹 부사장(의약부문장ㆍ삼양중앙연구소장)으로 영입됐다. GSK에서 메디컬디렉터로서 전문성을 쌓은 후 삼양사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던 의약분야 육성이라는 총대를 멘 것이다. 삼양사의 주력분야인 약물전달체계 연구는 물론 의약부문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 연구원들.](https://thumb.mt.co.kr/06/2009/01/2009010612492548034_3.jpg/dims/optimize/)
실제로 우리나라는 2007년 한해동안 148건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수주했다. 지난해의 경우 9월까지 156건을 달성했다. 2000년 5건으로 시작한 글로벌 임상시험이 8년동안 30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전세계 나라 중 25위 수준(인구 100만명 당 임상시험을 시행하는 병원 수 기준)이다. 환자수에서 압도적인 인도(16위)와 중국(23위)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다.
여기서 글로벌임상시험이란 전세계 국가에서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종합임상시험을 말한다. 특정지역에서의 판매를 목적으로 해당 지역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로컬임상시험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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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센터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이나 인도에 비해 많은 인원을 값싸게 할 순 없지만 결과물의 정확도가 높고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연구자들에 대한 대우는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일 정도로 높게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소장은 GSK에 근무하던 2001년 한국에 천식치료제 글로벌 임상3상을 유치했다.
![↑이동호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센터장은 제약사 중양연구소장과 최고경영자를 역임하며 신약개발 현장에서 발로 뛴 임상시험분야의 산증인이다.](https://thumb.mt.co.kr/06/2009/01/2009010612492548034_2.jpg/dims/optimize/)
이 센터장은 "글로벌 임상 3상으로 성장한 우리나라 임상시험산업이 본궤도에 오르려면 1상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며 "올해와 내년에 1상을 얼마나 유치하는가가 앞으로 국내 임상시험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3상 중심 임상시험 수주를 1상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서는 허가관리의 신속성과 신진연구자 양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가 지난 7년간 글로벌 임상 3상을 빠르게 유치해올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가 허가의 신속함에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 센터장은 임상시험 산업의 부가가치에 대해 제약사로부터 지급받는 비용 그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외화가득률이 100%라는 점에서 자동차 등 제조업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도 사실이지만 고용창출효과 등 간접적 가치가 상당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노바티스나 화이자 등 다국적제약사는 임상시험 관리를 위해 우리나라에 별도의 사업부를 구성, 고급인력을 흡수하고 있다.
더 큰 부가가치는 국내 신약개발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지금까지 집중 투자한 신약 연구개발이 제품화로 이어질 수 있는 노하우를 선진국으로부터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