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주가가 이날 반도체 가격 '바닥론'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종가가 발행가액 산정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일반투자자나 기존주주가 이번 공모에 나서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격 메리트에 덧붙여 유증 참여에 따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다.
유증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기존에 갖고 있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유증 참여를 유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유증 물량은 6000만주로 전체 물량 중 13%를 차지하는 규모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가만히 있으면 주식가치가 희석된다"며 "기존 보유물량을 팔고 증자에 참여하는 게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송 연구원도 "기존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증자에 나서는 게 적절한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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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반도체 업황과 하이닉스의 단기적 주가 변동 가능성, 상장 물량 출회시 주가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신주가 상장되는 30일까지 주가가 변동할 수 있는 기간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재무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하이닉스의 펀더멘털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세가 수요 회복이 아니라 감산 등 공급 감소에 따른 것이란 점에서 업황 전망을 꼼꼼히 따져보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하이닉스의 유상증자는 이날 신주 발행가액 산정을 시작으로 오는 13~14일 청약이 진행된다. 신주권은 오는 29일 교부되고 30일 상장된다. 증자 이후 락업(보호예수) 의무가 없지만 청약 미달시 채권단이 인수하게 되는 물량에 한해 1년간 락업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