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삼성전자 반등 : 곰론과 소론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1.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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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LCD 가격 바닥론 vs낙폭과대 순환매론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 실적이 최악으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영업적자는 이미 증권가에서 컨센서스가 됐다. 흑자전환 시점이 2분기냐, 3분기냐에 대해서는 다소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연일 상승세다. 지난 이틀간 상승률은 약 5%로 코스피지수 상승률(4.33%)를 상회했다. 6일에도 4.73%(오전 11시 현재) 급등하며 코스피지수(2.43%)를 웃돌고 있다. 장중 가격이지만 50만원을 찍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 시점인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삼성전자를 대거 순매수 중이다.

삼성전자 4Q 실적에 대한 적자전망은 지난해 12월8일 미국에서 열린 '테크포럼(애널리스트 데이)' 이후 본격화됐다. 공교롭게도 외국인들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8일까지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9일 1005억원 어치 순매수한 이후부터 1월5일까지 468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적자가 예상되면서 오히려 외국인은 샀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강세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반도체·LCD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도 시황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그동안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를 억눌러 왔던 반도체, LCD 가격의 바닥이 근접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은 바닥을 지났고 LCD 가격은 2~3월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D램 업계에서 유일하게 삼성전자만이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D램 가격 반등시 가장 이익 증가율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의 적자는 반도체 및 LCD 가격의 바닥을 의미한다며 주가 상승 시기가 머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시황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다르다. 낙폭과대에 따른 일시적 반등일 뿐 지속되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기전자업종은 10월말부터 보면 제일 안 오른 업종이다"며 "단기적으로 반등하고 있지만 낙폭과대에 따른 상승이고 유동성 장세에서 순환매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강 팀장은 특히 "삼성전자 등 IT기업들은 우리 시장에서 성장주라기 보다는 가치주에 가깝기 때문에 경기가 좋지 않을때 안정적"이라며 "IT주가 주도주로 부각된다면 반등 장세는 마무리 국면이라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최악의 경기침체 국면에서 가장 대표적 소비업종인 IT는 올해 내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업종의 최근 반등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외에는 설명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낙폭과대와 반도체·LCD 가격의 바닥론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을 순매수하다 보면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업종을 많이 편입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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