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민주언론? 10년 단 맛 뺏기기 싫은것"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1.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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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언론 사수', 10년 재미본 사람들 기득권 놓기 싫은 것"

대표적인 보수논객 작가 이문열씨가 새해에도 거침없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정권교체 이후 지난 1년 동안 발산된 사회적 갈등을 진보세력의 기득권 상실에 대한 반발이자 '대선불복'으로 해석했다.

이씨는 6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1년 동안 맹렬하게 이루어진 것도 짧게 보면 대선 불복이 될테고 본질적으로 볼 때는 지난 10년 동안 누렸던 신(新)기득권층들이 단 것을 놓치기 싫어 반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진보 진영에서 '민주주의 사수, 언론 사수'를 외치고 있는데 대해서는 "민주고 무슨 언론이고 사수한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민주도 언론도 아니고 지난 10년의 그 방향에서 재미를 본 사람들이 기득권을 놓치기 싫어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01년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를 홍위병으로 표현해 논란을 일으킨데 이어 이날 역시 "지금 각박하게 의심을 하면 그때 그 호위병들이 각 분야의 권력 핵심에 들어가 재미를 보다가 이제 내놓게 되니까 각 분야에서 저항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치의 중심축이 보수로 이동한데 대해서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비유를 들어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운하 논란에 대해서는 대통령 선거 공약이 어떤 절차를 거쳐 폐기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씨는 "우리가 언제 대통령 선거의 큰 공약 중에 하나였던 대운하를 폐기했는지 그리고 폐기했다면 그 공약을 걸고 선거에 나온 대통령을 찍은 많은 투표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양해를 얻었는지 그걸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는 말밖에 한 게 없다"며 "대운하를 하겠다는 게 국론분열이 된다고 단정지어 만들어지는 논의방식이 참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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