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쌩쌩'… "불황에도 잘 버틸것"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9.01.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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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마감]

자동차주가 글로벌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쌩쌩' 달렸다. 내수판매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경기침체를 감안했을 때 비교적 선전했고 해외 경쟁사에 비해 양호한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5일 현대차 (283,000원 ▲2,000 +0.71%)는 전거래일 대비 7.91%오른 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기아차 (124,200원 ▼2,100 -1.66%)는 4.45% 상승했다. 쌍용차 (5,350원 ▲50 +0.94%)는 114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거래량도 950주로 전거래일 보다 4배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8만7229대로 전년동기 대비 22.9% 감소했지만 전월보다는 17.4% 늘면서 판매 급락세가 다소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올해 상반기에도 자동차 내수 및 수출 판매 부진은 피할 수 없다면서도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은 환율 효과 등으로 지난해 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자동차 산업은 지난해 4분기 중 전년비 25% 판매량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 양사의 판매가 10% 줄더라도 상반기에는 높은 환율 상승효과, 환 관련 평가손실 감소,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토요타 등 해외 경쟁사들이 판매부진 속에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점도 장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에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토요타는 지난해 10월~올해 3월 중 7500억엔(약 10조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실적전망을 하향했다.


한금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토요타는 이익 기여도가 큰 럭셔리 차종과 할부금융 부문의 수익성이 타격을 받고, 불리한 환율로 대중 차량판매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각종 비용을 줄이고 있다"며 "반면 현대차는 기존의 자본지출 및 R&D 계획에 따른 투자를 진행해 경쟁사들과 기술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영난으로 고전했던 쌍용차도 구조조정 재협의 소식과 공장 재가동 등으로 회생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쌍용차는 오는 8일 이사회를 열어 대주주인 상하이 자동차가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고 노사협상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날 쌍용차는 적정재고 유지를 위한 공장 계획 정지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평택·창원공장이 생산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공시했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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