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어렵다고 움츠러들지 마라"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2009.01.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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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에만 몰두하면 2~3년 후 새로움 없는 기업으로 전락

구본무 회장 "어렵다고 움츠러들지 마라"


구본무 LG (83,100원 ▲400 +0.48%) 회장은 5일 신년사에서 "힘든 상황에서는 조급함에 자칫 서로를 믿고 배려하는 마음이 사라질 수도 있다"며 "어렵다고 움츠러 들지 말고 하나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에서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31,350원 ▼250 -0.79%)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361,000원 ▼1,000 -0.28%)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무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LG 창립 후)지난 60여년 간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의 LG를 만들어 왔다"며 위기극복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구 회장은 "지난 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매출 110조, 영업이익 7조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제품 고급화로 선진 시장에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으며 신흥 시장에서의 약진도 지속됐다"며 지난해의 성과를 치하했다.



구 회장은 그러나 "세계경제는 이미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 또한 그리 높아 보이지 않다"며 "특히 우리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내외 소비시장은 더욱 큰 폭의 침체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불확실한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조직 전체가 시장과 고객 등 환경변화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까지의 방식이나 경쟁력에만 의존해서는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헤쳐나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구 회장은 한 발 앞서 변화를 인지하고, 적절한 대응방안을 수립해 이를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경영진과 직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구 회장은 "경영진은 환경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전 조직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시기 바란다"며 "동시에 근본가치에 더욱 충실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고객가치 혁신과 미래준비는 지속되어야 한다며, 지난해의 성과는 분명 긍정적이었지만 고객가치 관점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미래를 담보할 원천기술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특히 LG의 내일을 이끌어 갈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에는 경영진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상황이 어렵다고 현안에만 몰두한다면 2~3년 후에는 더 이상 새로움이 없는 기업으로 전락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변함없는 고객가치에 대한 열망으로 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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