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케네디 "올해 세계 질서 확 바뀐다"

홍혜영 기자 2009.01.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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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일대 교수 블룸버그 기고 '신(新) 세계 질서의 부상'
- "인도 중국 독일 뜨고 한국 일본 등 수출국 고전"
- 러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이머징과 미국 유럽 등 선진국도 '우울'

폴 케네디 "올해 세계 질서 확 바뀐다"


금융위기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올 해, 세계 질서가 대대적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등 선진국과 한국 일본 등 수출국들이 부진한 반면 중국 인도가 상대적으로 약진할 것이란 주장이다. 독일 경제도 선진국 가운데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적인 경제석학이자 '강대국의 흥망' 저자로도 알려진 폴 케네디 미 예일대 교수(사진)는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새로운 세계 질서의 부상'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실어 이같이 주장했다.

케네디 교수는 "지난 1919년과 1945년, 1989년에 대두됐던 것과 같은 '세계 질서 재편'의 시기가 왔다"면서 올해 뜰 국가로 인도 중국 독일 및 북유럽 국가들을 지목했다.



케네디 교수는 비교적 금융시장이 안정된 인도와 독일 경제가 약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에선 아직까지 금융위기로 미국 베어스턴스처럼 어려움을 겪은 은행이 없다. 독일은 신용카드 보급률이 매우 낮은 편이다.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도 충분한 외환보유액으로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약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네디 교수는 또 "중국의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내수 진작으로 연 5~6%의 경제성장률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의 수출 강국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힘든 한 해를 겪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란과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 및 남미 국가들은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도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에 대해선 케네디 교수는 "내 예상이 빗나가길 바라지만 매우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재무부가 어떻게 1조 달러에 이르는 재정적자 자금을 마련할 지 의문"이라며 아시아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미국의 국채를 살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밝혔다.

케네디 교수는 "중국의 큰손들이 스위스 채권, 금, 스코틀랜드 부동산과 같은 자산을 살 수 있는데 뭣 때문에 미 국채를 사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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