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쌍용차 8일 이사회 '운명의 날'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1.0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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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차 구조조정안 놓고 본격 협의

쌍용자동차 (5,300원 ▼10 -0.19%)가 오는 8일 이사회를 열고 경영난에 빠진 회사의 회생방안 등을 최종 결정한다. 이번 주 대주주 상하이자동차가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고 노사협상도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사실상 쌍용차의 향방이 ‘초읽기’에 들어간다.

쌍용차 고위 관계자는 4일 “오는 8일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구조조정안에 대한 노사협의 상황, 자금 지원 문제 등을 판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하이차가 쌍용차 문제 처리 시한을 오는 주말쯤으로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날 이사회에서 ‘모종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쌍용차측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으로 출장을 떠났던 장하이타오 쌍용차 대표가 4일 입국해 자금지원 및 구조조정안과 관련한 상하이차의 지침을 내놓고 노조, 산업은행, 정부 등을 상대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주주의 선 지원과 노사합의 없이는 자금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며 정부도 직접 쌍용차를 도울 방법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밀린 12월 임금의 지급일정도 곧 결정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날 “5일이나 6일 체불된 월급의 지급방법과 시기를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상하이차는 쌍용차에 지불해야 할 기술이전료 1200억원의 일부인 259억원을 입금했다.



지난달 17일부터 멈춘 공장은 5일 일단 정상가동(주야간 ‘8+8’ 시간체제)에 들어간다. 직원들이 정식 출근함에 따라 노조는 이날부터 6일까지 쟁의행의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사측이 어떤 방안을 제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언제든 파업투쟁을 할 수 있도록 투표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에 필요한 절차는 밟아놓은 후 회사가 구조조정안을 밝히면 이후 협상 과정을 지켜보며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쌍용차 경영진과 노조의 협의를 통해 임금지급방안, 대주주의 자금지원계획, 노조의 파업투표 등 현안의 윤곽이 드러나면 8일 이사회에서 ‘최종판단’을 하는 형국이다. 업계는 대규모 인력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에 따른 노사충돌, 상하이차 철수 가능성 등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쌍용차가 완성차회사 중 규모는 작지만 전후방 산업연관 효과가 큰 자동차기업의 특성상 미치는 파장이 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쌍용차의 이사진은 장하이타오, 란칭송, 최형탁 등 3명의 대표이사를 비롯 총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의장은 천홍 상하이차 총재가 맡고 있다. 이 중 6명이 중국인이고, 한국인은 3명(사외이사 2명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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