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고위 관계자는 4일 “오는 8일 이사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구조조정안에 대한 노사협의 상황, 자금 지원 문제 등을 판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상하이차가 쌍용차 문제 처리 시한을 오는 주말쯤으로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날 이사회에서 ‘모종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밀린 12월 임금의 지급일정도 곧 결정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날 “5일이나 6일 체불된 월급의 지급방법과 시기를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상하이차는 쌍용차에 지불해야 할 기술이전료 1200억원의 일부인 259억원을 입금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사측이 어떤 방안을 제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언제든 파업투쟁을 할 수 있도록 투표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에 필요한 절차는 밟아놓은 후 회사가 구조조정안을 밝히면 이후 협상 과정을 지켜보며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쌍용차 경영진과 노조의 협의를 통해 임금지급방안, 대주주의 자금지원계획, 노조의 파업투표 등 현안의 윤곽이 드러나면 8일 이사회에서 ‘최종판단’을 하는 형국이다. 업계는 대규모 인력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에 따른 노사충돌, 상하이차 철수 가능성 등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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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쌍용차가 완성차회사 중 규모는 작지만 전후방 산업연관 효과가 큰 자동차기업의 특성상 미치는 파장이 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쌍용차의 이사진은 장하이타오, 란칭송, 최형탁 등 3명의 대표이사를 비롯 총 9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의장은 천홍 상하이차 총재가 맡고 있다. 이 중 6명이 중국인이고, 한국인은 3명(사외이사 2명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