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끄떡없는 7가지 업종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1.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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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패스트푸드, 비디오게임, 화장품 등 호황 지속"

'R'(Recession)의 공포가 전세계 경제를 뒤덮고 있다.

신용경색으로 은행들이 소비자들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다시피하고 기업들이 감원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지출 감소는 특히 소비재 관련 업체들에게 직격탄을 날리면서 경제를 더욱 깊은 구렁텅이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불황에도 끄떡없는 7가지 업종은?


그러나 이러한 불황 속에서도 끄떡없이 '나홀로' 호황을 지속하고 있는 산업들이 있기 마련이다. 빛나는 아이디어와 시대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선구안을 갖고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누구나 경기침체를 뚫고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 것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3일 경기침체에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 비디오게임 △ 화장품 △ 쓰레기처리업 △ 인스턴트 식품 △ 할인점(99센트샵) △ 영리추구 교육재단 △ 패스트푸드 등 7대 업종을 소개했다. 이들 업종은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감원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집안에서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 역시 증가했다. 이는 비디오게임 업체의 호황으로 이어졌다. 시장 조사업체인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비디오게임 매출은 18% 증가했다. 연말 연휴시즌의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했다. 닌텐도의 게임기 '위'(Wii)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불황에도 끄떡없는 7가지 업종은?
불황일수록 빨간 립스틱이 잘팔린다는 '립스틱 효과'도 입증됐다. 이 효과는 경기침체 동안 소비자들은 고가의 제품 대신 작고 저렴하면서도 기분을 밝게 바꿔줄 수 있는 제품을 소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화장품 업체인 에스티로더의 지난해 3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다. 백화점의 매출은 감소했지만 화장품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도 이를 입증한다.

쓰레기 처리업도 호황을 누렸다. 불황에도 여전히 쓰레기는 나오기 때문이다. 얼라이드 웨이스트, 클린 하버,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등 쓰레기 처리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재활용품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유가 하락, 환경 규제 강화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이 가라앉고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값싼 간편 식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크래프트푸즈의 마카로니앤치즈의 판매는 지난 3분기 7% 증가했다. 제너럴밀스의 마카로니앤치즈 판매는 14% 늘어났다. 그리고 육류의 대용품으로 스팸의 판매도 급증했다.


99센트샵을 비롯한 할인점들 역시 인기를 끌었다. 할인점들은 지난해 순익이 증가한 유일한 소매업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 99센트샵인 달러트리의 동점포매출은 지난 3분기 6.2% 증가했다. 패밀리달러와 월마트의 동점포 매출도 이기간 2.1%, 3.4% 증가했다. 저가제품을 판매하는 할인점들은 2009년에도 호황을 지속할 전망이다.

불황으로 실업이 증가하면서 실업자들이 교육을 받기 위해 대학으로 돌아가고 있다. 스트레이어 교육재단과 데브리 등이 이러한 경향에 수혜를 입고 있다. 스트레이어의 지난 3분기 입학률이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도 25% 늘었다. 데브리 대학교의 매출은 21% 증가했다.

맥도날드의 1달러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도 주머니가 가벼운 소비자들 사이에 크게 인기를 끌었다. 맥도날드의 11월 동점포 매출은 7.7% 증가했다. 버거킹과 서브웨이의 동점포매출도 늘어났다. 피자헛을 보유하고 있는 윰브랜드와 타코벨은 올해 주당순익이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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