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 앞 경위 투입…농성해제 시도(상보)

심재현 기자 2009.01.03 13:28
글자크기

민주당 강력 반발…양측 대치 중 잠시 소강상태

국회 사무처가 3일 낮 12시48분 경위들을 투입,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점거 농성 중인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진에 대해 강제해산을 시도했다.

100여 명의 경위들과 방호원들이 두세차례 민주당 의원·보좌진들과 충돌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민주당 보좌진들은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의 지휘 아래 로텐더홀 앞에 인간띠를 형성, '직권상정 결사반대', '대오정비' 등을 외치며 경위들의 강제해산 시도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국회 사무처는 한때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유리문을 뚫으려 시도했지만 민주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스크럼을 짜며 강력히 저항하면서 몇몇 보좌진들을 국회 본청 건물 밖으로 끌어냈다. 민주당 국회의원이 끌려나가는 일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양측은 현재 마주보고 앉아 대치 중인 상황이다.

국회 본회의장 앞 경위 투입…농성해제 시도(상보)


국회 사무처는 회의장이 아닌 국회 로비에서 농성을 하는 것은 안 된다며 일단 로텐더홀 농성만 해제하겠다는 단계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농성해산 시도는 김형오 국회의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한나라당이 연일 국회의장으로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한 데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장 입구 로텐더홀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 측에 낮 12시까지 농성 해제와 불법 부착물 제거를 요구하며 '질서회복 조치'를 밝혔다.

이어 국회 본회의장 건물 주변에 경찰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하고 경위와 방호원을 대거 투입해 국회 본회의장 민원실 입구에서 출입을 통제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