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영전략으론 첫째도, 둘째도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과감한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신설된 '기업금융개선부'를 통해 회생가치가 높은 기업들의 프리 워크아웃(Pre-work out)과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들에 대한 워크아웃(Work out)이나 회생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한해 부실 금융기관의 퇴출과 이합집산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내다봤다. 한계 기업의 도산으로 은행의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 악화 가능성도 거론했다.
신 행장은 "사전에 구성된 시나리오에 의거해 경영전략을 유연하게 펼쳐 나갈 계획"이라며 "최악의 상황에서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비상대책(Contingency plan)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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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타이타닉호의 비극'을 예로 들었다. 타이타닉호보다 앞서가던 메사바호로부터 '빙산경고'를 무시한 게 대형 참사로 이어졌단 설명이다.
그는 "모든 사고에는 대개 전조 현상이 있기 마련인데 타성에 젖은 생각과 행동 탓에 위기 경보를 무심코 흘려버려 큰 대가를 치른 후에 후회하게 된다"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한 촉수를 곤두세울 때"라고 강조했다.
◇"위기는 기회"=금융기관 수장들은 '위기는 곧 기회'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먼저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탄력적인 인수·합병'(M&A)을 언급했다.
그는 "2009년에는 금융환경이 매우 어려워 금융회사들이 합병 등을 통해 생존 가능성을 담보하고자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 보다 주도적이고 선제적으로 M&A 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위기 극복 이후 도약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선 영업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위축된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겠단 의지도 내비쳤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춘추전국시대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를 자행에 빗댔다. 그는 "변방의 진나라가 쟁쟁한 강국을 물리쳤던 것은 '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이 지금처럼 한국경제에서 주목을 받고 역할을 인정받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면서 "중소기업 전담은행으로서 이들 업체를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