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워룸' 비상경제대책회의 만든다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01.0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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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의장으로 하는 비상경제대책회의 신설

- 비상경제정부 체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비상경제대책회의' 신설
- 대통령 의장으로 재정부 장관,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등 참석
-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중요한 정책 결정 내리기로

청와대는 2일 현 글로벌 경제위기가 전시상황에 준하는 비상시국이라는 판단아래 비상경제정부 체제를 구축해 경제위기 극복에 매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한국판 워룸(War Room)인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이 대통령이 오늘 신년 국정연설에서 밝힌 비상경제정부 구상은 이번에 맞은 위기가 전대미문의 난국으로 좀 심하게 말하면 전시에 준하는 상황이라는 판단아래 좀 더 신속하고 과단성 있게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비상경제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경제금융대책회의(서별관회의), 위기관리 대책회의 등 기존 회의와는 별도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만들기로 했다"며 "대통령이 필요할 때 수시로 소집해 조언을 듣고 중요한 결정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상경제대책회의'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청와대 경제수석, 국정기획수석, 그리고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 2-3명이 고정적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경제대책회의'는 그동안 범정부 차원의 경제대책을 논의한 경제금융대책회의의 기존 멤버에 대통령이 의장으로 참석함으로써 실질적으로 한국판 워룸 성격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워룸은 미국과 영국, 일본 등에서 전시상황에 걸맞는 비상시국에 정부 최고인사들이 참석해 범정부 차원의 신속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구성된 조직이다. 최근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가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자 종합상황실을 만들어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호평을 받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TV로 생중계된 신년국정연설을 통해 "미국과, 유럽, 일본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에 들어선 것은 2차 대전 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새해에 비상 경제정부 체제를 구축해 경제위기 극복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비상경제정부 구축과 관련, "위기 앞에 머뭇거려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지금은 대안 없이 비난만 하거나 방관자로 머물 때가 아니라 적극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경제위기 조기 극복을 위한 총력 체제를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명박 정부는 올해 '비상경제정부' 체제로 나아가 이에 걸맞는 국정쇄신을 단행하겠다"며 "매일 매일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고 실천하는데 1분1초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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