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이상 합의"…여야 내일 오후 최종협상

심재현 기자 2009.01.0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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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이 오는 2일 오후 쟁점법안 처리를 두고 최종협상을 갖는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국회에서 권선택 선진과창조의모임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 3당 원내대표간 최종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며 "내일 오후 2시가 마지막 협상시한"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핵심 쟁점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방송법 등 언론 관련법 처리에 대해 "절반 이상 합의됐다고 본다"고 말해 막판 타결의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신사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며 "내일 합의가 된다면 각 당에서 추인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만나서 의견 차이를 해소하려고 했지만 민주당에서 아직 의견 수렴이 덜 됐다고 해서 마지막 만날 시점을 내일 오후 2시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도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통화해 내일 오후 2시 최종협상을 열기로 합의했다"며 "그때까지 안 되면 이번 임시국회 내 대화는 더 이상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3당 원내대표들은 전날 2차례 비공개 회담을 통해 언론관련법은 처리시한을 못 박지 않고 협상을 계속하되 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조율하는 것으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해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제안을 한 데 대해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합의처리해야 한다는 당론을 내세우면서도 한나라당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오후 15일째 이어오던 국회의장실 점거농성을 풀었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이 중립적인 위치에서 새해에도 여야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데 노력하도록 촉구하고 국민들에게도 국회 정상화 해법을 제시하는 상징적 의지로 점거를 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일단 본회의장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행정안전위, 정무위 등 점거 중인 상임위 점거농성은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의장실 점거 해제에 이어 여야가 법안 처리에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면충돌 양상을 보였던 국회 대치국면이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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