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국회에서 권선택 선진과창조의모임 원내대표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내일 3당 원내대표간 최종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며 "내일 오후 2시가 마지막 협상시한"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핵심 쟁점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방송법 등 언론 관련법 처리에 대해 "절반 이상 합의됐다고 본다"고 말해 막판 타결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오늘 만나서 의견 차이를 해소하려고 했지만 민주당에서 아직 의견 수렴이 덜 됐다고 해서 마지막 만날 시점을 내일 오후 2시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3당 원내대표들은 전날 2차례 비공개 회담을 통해 언론관련법은 처리시한을 못 박지 않고 협상을 계속하되 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조율하는 것으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해 합의처리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제안을 한 데 대해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합의처리해야 한다는 당론을 내세우면서도 한나라당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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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오후 15일째 이어오던 국회의장실 점거농성을 풀었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이 중립적인 위치에서 새해에도 여야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데 노력하도록 촉구하고 국민들에게도 국회 정상화 해법을 제시하는 상징적 의지로 점거를 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일단 본회의장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행정안전위, 정무위 등 점거 중인 상임위 점거농성은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의장실 점거 해제에 이어 여야가 법안 처리에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면충돌 양상을 보였던 국회 대치국면이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