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해운운임 전망, 조선업 고난의 시기"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01.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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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급감으로 중소형 조선사 구조조정 불가피

불황과 벌크선 공급과잉 등으로 조선발주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운임지수에 대한 전망이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수주취소와 발주급감 등으로 조선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불황에 강한 대형 조선사 위주로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벌크해운시장의 대표 운임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해 5월20일 1만1793포인트로 정점을 기록한 후 급락, 지난해 말 774까지 90% 정도 하락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BDI지수가 기껏해야 1300~1500포인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말보다는 오른다해도 지난해 정점의 1/10수준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BDI는 상승 흐름을 시현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전과 같은 급등세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황에 따라 물동량은 줄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벌크선 인도량은 늘고 있는 탓이다. 2008년 11월 현재 세계 해운시장의 벌크선 운항능력은 6979척이지만, 조선사들의 벌크선 수주잔량은 3466척으로 향후 운항능력 증가율은 71.9%에 이른다. 벌크선 인도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늘기 시작했는데 올해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조선 발주량도 급감하는 추세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200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발주량 4000만톤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조선업체들은 2004년부터 올해까지 막대한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늘려왔다. 이 상황에서 수주를 못 받으면 휴업을 하거나, 저가수주에 나서야 한다. 특히 중국 철강업체 등 글로벌 운송수요 감소로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형 조선사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이미 발주된 선박의 취소문제는 지난해 발주량이 과도했던 벌크선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조선사와 국내 신생 중소형 조선사가 내년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선박시장이 침체 될수록 구조조정의 반사이익은 대형조선소로 귀결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155,700원 ▼4,000 -2.50%), 삼성중공업 (9,560원 ▲40 +0.42%), 대우조선해양 (30,100원 ▼50 -0.17%) 등 국내 ‘빅3’ 조선업체들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신규 발주가 한국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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