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윤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조정팀장은 "파나소닉(옛 마쓰시타), 토요타 등 일본기업들이 잃어버린 10년(1990∼2000년) 불황에도 불구하고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개선과 혁신 등 기업 본연의 활동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며 "경기침체 영향에도 제너럴일렉트릭(GE), 토요타, 월마트 등 기초체력이 튼튼한 글로벌기업은 다른 기업보다 충격을 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토요타는 상품 제조시 재고량을 제로(0)로 유지, 공급자가 재료를 납품하는 즉시 제조라인에 투입되는 이상적 생산방법인 적기공급(JIT)방식 등을 업계 선도적으로 도입, 원가절감과 품질혁신 등 성과를 냈다. 그 결과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대기업들도 JIT 등 토요타의 경영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반대로 호황기에 해당 산업의 붐을 타고 급부상한 기업들은 불황기를 맞거나 버블이 터질 경우 펀더멘털 부족으로 급속히 몰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임 팀장은 "2000년을 전후해 등장한 닷컴기업들은 벤처붐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서 성공신화를 만들었지만 버블 붕괴와 함께 대부분 몰락했다"며 "이는 펀더멘털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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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등 미국계 대형 투자은행(IB)들이 몰락한 것은 금융기관의 기본인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99년 당시 매출 100만달러 규모의 온라인 문구점 '아워비기닝닷컴' (OurBeginning.com) 은 슈퍼볼 경기 광고로 400만달러를 소비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버블 붕괴로 문을 닫았다.
베네통 JP모건 골드만삭스 등이 투자한 'boo.com' 역시 창업 1년 반 동안 1억3000만달러 자금을 운영했지만 결국 2000년 5월 도산하는 등 펀더멘털이 부족한 닷컴 기업들이 연이어 자취를 감췄다.
김종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호황기는 업황이 좋아 기업들간 수준 차이가 크지 않지만 불황기는 기초체력이 튼튼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 옥석이 가려진다"며 "강세를 보이는 사업에 대한 원가절감, 품질혁신, 고객서비스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