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새해엔 경제위기의 돌밭을 갈아엎고 기어이 옥토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지혜를 모아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며 "국민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는 통합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거리가 멀었다. 여야는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아슬아슬한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갔다.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본회의장에서 새해 해돋이를 맞이하며 혹시 있을지 모를 국회 경위들의 진입에 대비해 긴장을 끈을 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 강조한 '2008년 내 법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오는 8일까지 '법안전쟁'이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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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김 의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고도 아직까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실적으로 82명이나 되는 민주당 의원들을 물리력을 동원해 본회의장 밖으로 끌어내는 게 어려운 상황에서 여권이 '고사·고립 작전'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나마 여야가 한때 단절됐던 대화 통로를 복구하고 원내대표 회담을 재개하기로 해 당장의 파국은 피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새해 경제침체 우려가 높아가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대립과 갈등만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은 면키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