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인맥은 직딩의 경쟁력…자신을 낮춰라

머니위크 지영호 기자 2009.01.08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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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기획]새해에는 00하자/ 인맥 만들기

실력+인맥은 직딩의 경쟁력…자신을 낮춰라


“○○씨랑 다시 만나보고 싶어. 나랑 잘 맞는 분인 것 같아.”
“난 △△만 보면 괜히 선물이라도 챙겨주고 싶다니까.”

인맥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다. 특히 요즘 같은 경기침체기에는 인맥관리가 더 빛을 발하기도 한다.

“그 친구, 우리 회사에서 꼭 필요한 인물 아닌가? 밥 한번 먹자고 해보게.”



“일단 그쪽 대리님을 봐서라도 선결제를 해주도록 하세요.”

실직이라는 낭떠러지에 떨어졌던 직장인이 기사회생하는 사례는 능력이라는 기본조건이 있어야 하지만 인맥이 없다면 자칫 기회조차 없다. 인맥 덕에 회사 전체 매출의 10%에 달하는 미수금을 연말에 우연히 해결한 경우도 있다.



휴대폰 부품업체 장건영(35) 씨는 “지난달 자금사정이 매우 어려워 악성미수금을 재촉하러 갔는데 결재 담당자가 같은 자전거 동호회 회원이었다”면서 “뜻밖에 어려운 미수금을 해결하면서 회사가 자금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장씨는 “만약 인맥관리에 소홀했다면 이런 행운이 나에게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이번 공로 덕분에 대리 2년 만에 과장으로 승진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인맥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의 91%가 경기침체로 인해 인맥관리가 절실하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는 40% 이상이 ‘업무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26%가 ‘이직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7%가 ‘평판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문제는 ‘어떻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느냐’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변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기축년에는 새로운 인맥만들기로 내 발의 사이즈를 늘려보자. 관리는 그 다음 고민해야 할 문제다.



◆품위 있는 인맥관리엔 사교모임

국내 대표적인 사교모임 ‘클럽 프렌즈’는 철저한 회원관리로 정평이 나있다. 1차로 온라인 심의, 2차 에세이 및 전화심의, 마지막으로 대면 인터뷰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재직증명서와 졸업증명서 등을 제출하고 까다로운 심의과정을 통과하면 회원 가입비 23만원을 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연회비는 1년이 50만원, 2년이 85만원, 3년이 115만원이며 각각 13만원 상당의 와인파티 티켓 6~26매 등 각종 혜택이 제공된다. 회비가 가볍지 않다보니 회원도 전문직 종사자가 많다.



정회원이 되면 다른 정회원들을 파티마다 2~3명씩 소개받는다. 파티는 매주 토요일과 일부 평일에 이뤄지며 주로 서울 시내 유명 호텔 등에서 열린다. 정회원간에 동영상 및 사진, 프로필 등을 검색할 수 있다.

4년째 클럽 프렌즈에서 정회원으로 활동 중인 유지은(가명·교사) 씨는 “실력, 능력, 성격이 검증된 회원들과 폭넓게 사귈 수 있는 매력이 있다”며 “많은 지인을 알고 있다는 것이 경쟁력인 세상에서 이 사교모임이 인간관계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카페 활용하기



금전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온라인 동호회를 적극 활용해보자. 현재 국내 온라인 동호회는 대략 2000만개. 자신의 구미에 맞는 활성화된 카페를 찾는다면 ‘인맥 만들기’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맘때 가장 활발한 온라인 카페는 예비대학생 카페다. 합격자 통보를 받았지만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동기들과 미리 교류를 나눈다. 다른 단과대 동기들과도 자연스레 친분을 쌓을 수 있다. 입학 후 교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맥들은 대학생활을 더욱 더 풍요롭게 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직장인은 관련 분야 전문가 모임에 합류하고 싶어 안달이다. 업계 전문가의 조언을 들을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원하는 회사에 입김이 작용할 수도 있다.



직장인 회원 카페들은 최근 지역별 점심 모임이 잦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 경기 위축이 가져온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한 정보교류가 주목적이다. 회원들은 업계 정보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이직 정보를 얻기도 한다.

온라인에 대화가 국한된다면 인맥의 힘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오프라인 모임이 강한 카페가 인맥 만들기에 유용하다.

다음 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정보 게시판이 활발한 곳을 찾되 무조건 회원수가 많은 곳 보다는 활동성이 풍부한 카페랭킹을 참조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 카페의 랭킹 시스템은 활동성 기준으로 카페의 등급을 나눈 것으로 하루 방문자나 새글 등록이 많은 카페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적극적인 자세가 인맥을 만든다

주중에 살사댄스를 배우는 직장인 최호철(36) 씨는 지난해 노총각 딱지를 뗐다. 배우자는 같은 클래스의 수강생으로 미모의 재원이다. 당시 친구들은 ‘이렇게 훌륭한 처자를 만나려고 여태 뜸을 들였냐’고 시샘어린 질투를 했다.

최씨가 신부와 가까워진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2년여 동안 꾸준히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충분했다. 최씨는 살사댄스를 열심히 배운 덕분에 평생의 반려자를 얻은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직업군의 인맥도 쌓게 됐다.



조우현 솔루션 컨설턴트 부장은 “인맥을 만드려는 의지가 있다면 꾸준한 참석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상대를 대하다 보면 훌륭한 인맥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첫 만남의 경우 어색하고 불편해 모임에 정을 붙이기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대화를 이끌어내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컨대 상대의 직업을 알게 됐다면 그 일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식이다.

조 부장은 “처음에는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넨다는 것이 어렵겠지만 한두번 하다보면 자신감이 붙게 된다”면서 “인맥만들기는 결국 자신을 낮추는 데서 시작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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