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31일(18:3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2008년 벤처캐피탈 업계는 최근 5년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그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09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을 것으로예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의 침체도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어 투자금 회수(Exit)는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벤처캐피탈 업계는 업종특성상 세밀하고 전문적인 심사가 요구될 뿐 아니라 투자기간도 2~3년으로 길다는 '진입장벽'으로 인해 단기간 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부 상위권 업체들에 해당될 뿐 중·하위권 업체들의 경우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투자금 회수와 펀딩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하위권 창투사들부터 도태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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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창투사 대표는 "지금은 무엇보다 '생존'이 우선인 상황"이라는 말로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자통법에 의한 벤처투자시장의 재편과 코스닥시장 침체에 따른 투자패턴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업계는 코스닥 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라는 '전통'방식보다는 인수합병(M&A)과 기업구조조정(CRC)시장에 더 기대하는 분위기다.
기업의 성장성이나 영업활동이 양호하지만 코스닥시장의 침체나 키코(KIKO) 손실 등으로 '일시적'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매력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엠벤처투자 등 업계 선두그룹들은 4분기 들어 M&A 펀드 조성에 나섰다. 영상콘텐츠 투자전문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도 내년 상반기중 1000억원 규모의 M&A 펀드를 조성해 포트폴리오 재편에 동참한다.
김훈식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져 매력적인 매물이 많다"며 "내년에는 충분한 투자자금 조달이 가능한 업계 상위권 창투사 중심으로 코스닥 M&A 투자가 벤처캐피탈 업계의 한 주류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