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들 "회사채 사려면 구조조정 선행"

더벨 한희연 기자 2008.12.3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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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Outlook 2009]여전·할부채 투자 '시큰둥' ... 국고·통안채 1순위

이 기사는 12월30일(12:1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펀드매니저들은 회사채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상반기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하반기에 회사채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신전문회사와 할부금융회사들이 발행한 채권에 대해서는 투자 의사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금융불안으로 자금조달이 사실상 막히다시피했던 캐피탈사들의 채권 발행이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매니저들의 채권투자 1순위는 국고채와 통안채 등 안전자산이었다.



30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자산운용사 10곳의 채권 매니저를 대상으로 100억원을 가지고 100% 채권에만 투자한다는 가정에서 포트폴리오 구성을 조사한 결과, 여전·할부채에는 3억원만을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기업어음(CP)등 기타채권에는 1억5000만원만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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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안전자산 선호·기준금리 인하.."국채·통안채 비중 평균 60%


상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국채와 통안증권에 대한 투자 비중이 60%에 달했다. 국고채에는 34억원, 통안채에는 25억50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반기까지는 정책금리인하가 지속될 것이므로 국공채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의 상반기 국채 비중은 60%에 달했다.

국채와 통안채 다음으로는 은행채가 23억50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통한 은행채 매입 확대, 한은의 유동성 지원 확대에 따른 수혜를 은행채가 입을 것이란 예상이다. 4위는 회사채로 1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여전·할부채에 대한 투자는 3억원, 비중으로는 3%에 불과했다. KTB자산운용과 SH자산운용은 내년 상반기 10억원 정도를 투자하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고 신한BNP파리바를 비롯한 6곳이 상반기 여전·할부채에 투자 규모를 '0'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국채·통안채 줄이고, 회사채 소폭 확대

펀드매니저들은 상반기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진행되면 하반기에 회사채 투자를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12억5000만원이었던 상반기 회사채 투자 비중은 하반기에 20억원으로 늘어났다. 국고채와 통안채 투자는 상반기 대비 7억5000만원 가량 줄었다.

은행채의 경우 규모와 비중이 하반기에 소폭 감소한다. 약 5000만원 가량 줄었지만 펀드매니저들은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일단락됨에 따라 차익 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KTB자산운용은 "하반기 중에는 경기 회복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량 회사채 투자를 늘리고 은행채는 이익 실현을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할부채 투자는 상반기와 같은 3억원에 불과해 얼어붙었던 신용 시장이 녹더라도 여전·할부채 시장은 가장 늦게 녹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슈로더투신은 통안증권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상반기 60억원, 하반기 70억원을 통안증권에 투자하고 여전·할부채와 회사채, CP등 기타채권엔 전혀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슈로더투신은 "국고채 발행 물량 부담으로 국고채 보다는 통안채 위주의 안전자산에 투자할 것"이라며 "은행채 이외의 회사채는 신용경색 여파로 보수적으로 접근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설문은 펀드매니저의 개인적인 투자 의견을 묻는 차원에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실제 운용 전략과는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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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별 설문 응답 내용 및 자세한 내용은 'thebell'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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