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현금 부자' 기업은 어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12.3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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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조사...버크셔해서웨이, 중국계 은행 등

세계에서 가장 현금을 많이 보유한 기업은 어디 일까?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상위 100개 기업중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20개 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이들 20개 기업은 당장 동원 가능한 자금만 약 5700억달러에 육박해 내년 세계 경제 부양을 위한 '구세주'로 주목받고 있다.

상위 20개 회사 가운데서도 가장 '돈이 넘쳐나는' 곳은 단연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와 중국계 은행들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1060억달러의 순유동성을 보유해 세계에서 가장 자금동원력이 높은 금융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현금 부자' 기업은 어디?


중국은행(BoC), 공상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은행 3총사'가 버크셔의 뒤를 이었다. 세 은행은 각각 1010억달러, 890억달러, 820억달러를 보유해 이들 중국계 은행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력은 무려 2720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엑손모빌과 차이나모바일, 애플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200억달러 수준으로 상위 4개 회사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들 '돈줄' 들이 저평가된 기업 인수합병에 나서는 등 내년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PA 컨설팅의 스티브 프로비셔 수석 전략가는 "지금과 같은 극단적 상황에서 돈이 있다는 것은 엄청난 기회를 의미한다"라며 "거의 바닥에 가까운 가격에 수많은 기업들을 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실제로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드레스드너 클라인워트의 필립 이셔우드 수석 전략가는 "인수합병은 시장 신뢰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라며 "은행권은 물론 기업들도 투자를 유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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