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인형 입양하고 생명도 구해요"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12.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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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코엑스 태평양 홀에서 진행중인  '2008 서울인형전시회' 내부의 유니세프 부스를 찾아 인형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사진=송희진 기자▲시민들이 29일 오후 서울 코엑스 태평양 홀에서 진행중인 '2008 서울인형전시회' 내부의 유니세프 부스를 찾아 인형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사진=송희진 기자


아기도, 동물도 아닌 인형을 입양할 수 있을까. 새해 1월 1일까지 서울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열리는 2008서울인형전시회에 오면 인형을 입양해 불우한 어린이를 돕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바로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이하 한국유니세프)가 펼치는 인형 입양 프로그램이다. 시민들이 직접 만든 인형을 한국유니세프로 보내면, 또 다른 시민들이 이 인형을 구입한다.



한국유니세프는 인형 '구입'을 '입양'이라고 부른다. 인형 구입비, 즉 입양비가 특별한 데 쓰이기 때문이다. 유니세프는 이 돈으로 아프리카 등 극빈국 어린이들에게 홍역·소아마비·백일해·결핵·파상풍·디프테리아 등 6가지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한다. 이들 질병은 변변한 의료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에겐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인형 입양은 1992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시작됐다. 한국유니세프는 '띠앗인형'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도 이 사업을 시작했다가 인형 이름을 '아우'로 바꿨다. 한국유니세프 측은 "아우는 동생, 아우르다, 아름다운 우리 등의 뜻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아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법은 직접 인형을 만들거나, 만들어진 인형을 입양하는 것 2가지다. 아우 홈페이지(www.awoo.or.kr)에 들르거나 서울인형전의 유니세프 부스를 방문하면 인형모양 밑그림을 그린 종이를 받을 수 있다.

우선 각자 마련한 헝겊 2장을 겹쳐 그 위에 이 종이를 대고 인형 모양을 오린다. 오린 헝겊 2장을 박음질한 뒤 솜을 채우고 얼굴을 꾸미거나 옷을 입히면 된다. 헝겊, 솜 등 부자재를 구하기 힘들다면 아우 홈페이지에서 제작 꾸러미(패키지)를 구입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든 인형엔 만든 날짜와 만든 사람이 기록되는 출생신고서가 붙는다. 입양자는 인형을 선택하고 '생큐 카드'를 받는다. 입양자는 출생신고서를 보고 인형의 '엄마' 격인 제작자에게 이 카드를 보낼 수 있다.


최근 연예인들도 아우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난타 기획자 송승환, 뮤지컬배우 남경주·최정원 등이 직접 인형을 만들어 한국유니세프에 전달했다. 자신이 입양아이기도 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인형을 입양했다.

대학생 장아름, 권수경 양이 29일 인형전의 '아우' 부스를 지켰다. 이들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산하 대학생 연합동아리인 '유스클럽' 소속이다.



권양은 "단순한 인형 입양이 아니라 한 아이의 귀한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며 "서울인형전에서 인형도 구경하고 이처럼 좋은 일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29일까지 50여명이 서울인형전 현장에서 인형을 입양했다. 2만원이면 아우 인형을 입양할 수 있다.

머니투데이와 MTN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 입장권은 티켓링크(http://life.ticketlink.co.kr)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어른 1만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코엑스 멤버스카드가 있으면 할인되며 만4세 미만(2005년 이후 출생) 어린이는 무료다. 전시장은 오후7시까지 열지만 관람시간을 감안해 입장은 6시까지 가능하다. (문의: 서울인형전시회 시행위원회 ☎ 02-724-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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