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구체합의 없이 공동선언문만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12.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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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촉구·노사협력 등 원론적 선언… 구조조정안 구체 협의 안 나와

↑ 사진 왼쪽부터 원유철 의원, 최형탁 사장, 한상균 지부장, 송명호 시장. ⓒ박종진 기자↑ 사진 왼쪽부터 원유철 의원, 최형탁 사장, 한상균 지부장, 송명호 시장. ⓒ박종진 기자


쌍용자동차 (5,420원 ▲70 +1.31%) 노사가 경영난에 빠진 회사의 회복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합의했다. 하지만 대주주인 상하이차측이 불참한 가운데 구체적인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최형탁 쌍용차 사장과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등 노사관계자들은 원유철 한나라당 의원(평택갑)의 주재로 송명호 평택시장 등과 함께 2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쌍용자동차 회생을 위한 긴급 노사정협의회’를 열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의 내용은 ‘상하이차의 조속한 금융지원과 투자 촉구’, ‘우리 정부와 금융당국의 회생지원 촉구’,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의 상호협력과 양보’ 등 3가지 항목이다.

이날 관심이 집중됐던 구조조정안의 구체적 내용은 거론되지 않았다. 최 사장은 협의회를 마치고 “회사의 장기적 생존을 위해 서로 타협하자는 수준에서 얘기가 오갔다”며 “첫 상견례인 만큼 앞으로 계속 논의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하이차의 구체적 구조조정 요구에 대해선 “모르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의 장쯔웨이 부회장은 27일 오전 본사에 상황보고를 위해 상하이로 귀국하기 전 최 사장 등 쌍용차 경영진에게 상하이차의 최종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부장은 “아직 회사가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 지부장은 “사측이 인건비 비중이 높다는 주장을 하는데 쌍용차는 생산규모가 작지만 연구개발 인력 등 일반적 완성차업체가 갖추고 있는 인력 구조가 다 있어 몇 백 만대 씩 생산하는 회사들과 인건비 비율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치러졌으며 약 1시간10분 가량 진행됐다. 2차 회의일정은 잡히지 않았으며 노조측은 30일 오전 10시 평택공장 앞에서 ‘상하이자본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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