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띠 정치 새내기 "100일간 '나눔' 배웠어요"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9.01.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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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정 권택기 의원 정책비서 "생각했던 것과 달리 정치판 치열해"

편집자주 국회의원 보좌관은 때론 한 발짝 떨어져서 때론 한걸음 밀착해서 여의도 정치가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정치'라는 말에 더 신물을 내기도, 애착을 보이기도 한다. 정치밥 10년차 베테랑 보좌관부터 이제 100일차 새내기 보좌관까지. 여의도 정가에 발을 담근 3명의 보좌관들에게 새해 소망을 물었다.

소띠 정치 새내기 "100일간 '나눔' 배웠어요"


정치라고 하면 고개부터 가로젓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같이 국회가 시끄러울 땐 더하다. 정치 불신, 정치 무관심이 팽배하다.

 새내기 소띠 정치인인 나은정씨(24·여)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면서도 여의도를 바라보는 시각은 냉랭했다. 정치판이란 놀고 먹으면서 고개만 뻣뻣한 거만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란 생각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정치권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처음 의원실에 들어갔던 날부터 놀랐어요. 정치권이란 곳이 밖에서 보던 것과 달리 치열한 곳이었어요. 첫날부터 쏟아지는 일거리에, 학습 모임에, 빡빡한 일정까지 개인 시간이란 건 생각조차 할 수 없었어요."



 나씨는 지난해 국정감사가 시작되던 날 권택기 한나라당 의원실에서 정책비서(인턴직)로 일하게 되면서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정계 입문은 이제 갓 100일 지난 신참이다.

 나씨는 짧은 기간 국회에서 일하며 나눔을 배웠다고 한다. 내 손에 쥔 걸 뺏기지 않으려 두 주먹을 꽉 쥐고 있으면 악수를 나눌 수 없다. 돈이든 권력이든 나눈 만큼 커진다. 나눔이 통합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100일간 드나들며 얻은 교훈이다.



 "새해에는 저도, 정치권도 날로, 달로 나아지는 일취월장의 한 해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나씨는 소의 해를 맞아 좌고우면하지 않는 우직함으로 묵묵히 각자의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우직함 속에 위기 극복의 비결이 있다는 생각이다. 정치권도 우직함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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