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PF 담보평가 낮지 않을까" 걱정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8.12.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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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매입조건을 확정한 가운데 저축은행의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매각가격이 결국 회계법인의 담보평가에 달려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캠코는 지난 26일 저축은행에서 사들이는 PF대출채권 매입가를 회계법인이 산정한 담보평가액의 70%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다수 저축은행이 참여한 컨소시엄 대출의 경우 담보평가액의 80% 수준까지 가격을 쳐주기로 했다.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28일 "회계법인의 담보평가액에 따라 실제 매각가격이 장부가의 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회계법인 평가액이 낮아지면 저축은행의 수익성은 물론 자산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부실 PF대출채권을 매각하면 연체율이 낮아지지만 사후정산 후 손실규모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캠코에 PF대출채권 매각을 자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여유가 있는 저축은행들은 부실 PF채권도 일단 안고 간다는 입장일 것"이라며 "손실을 감수하고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PF채권을 처분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대형사들이 부실 PF대출 채권을 그대로 보유할 경우 저축은행업계가 캠코에 매각할 PF대출채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정상 PF대출채권의 경우 저축은행들이 유동화를 원하지 않는 데다 워크아웃이 진행되는 PF채권은 저축은행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가격이 업계의 기대보다 낮을 경우 이번 대책이 실효성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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