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구 파트론 사장 "회사 잘 될 일만 남았다"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8.12.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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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전년比 70%↑ 1170억 기대..이익률도 17%대

↑김종구 파트론 사장.↑김종구 파트론 사장.


"위기요? 위기는 기회의 다른 말이죠. 파트론은 연구개발 중심 회사답게 이미 주력 아이템 외에 신성장동력도 확보한 터라 내년이 기다려집니다. 매출이 올해보다 50%는 성장할 겁니다."

휴대폰용 안테나가 주력 사업인 파트론 (7,440원 ▼50 -0.67%)의 김종구 사장은 경기 침체 여파로 최근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지만 "회사가 잘 될 일만 남았다"며 29일 이같이 말했다.



그의 자신감은 실적이 뒷받침한다. 2006년 429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691억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이 810억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웃돈다. 파트론은 올해 연간 매출은 1170억으로 전년 대비 약 70%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덩치만 커지는 게 아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연간 17.8%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도 1분기 17.4%, 2분기 17.8%, 3분기 17%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대부분 부품업체들의 이익률이 3~7%선인 걸 감안하면 최대 5배 이상 높다.



이 같은 견조한 실적은 7대 아이템의 합작품이다. 파트론은 크게 반도체 및 고주파(RF) 사업부로 나뉜다. 여기서 칩안테나, 유전체필터, 인테나, 아이솔레이터, GPS안테나, 수정발진기, 카메라모듈 등 7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중 수정발진기와 카메라모듈을 제외한 5개 제품이 각 업계 시장점유율(MS) 1위다. 또 제품군은 다양하지만 상호 기술적 연관성이 높아 거래선은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로 수렴된다.

특히 이 회사의 킬러 아이템은 안테나다. 최근 삼성전자가 선보인 스마트폰 'T옴니아'에는 안테나가 5개 내장돼 있다. 이중 3개가 파트론 제품이다.


김 사장은 "휴대폰에 DMB, 블루투스를 비롯한 고급 기능이 추가되는 등 휴대폰이 다기능화, 고사양화 될수록 안테나 수요도 늘어난다"며 "수정발진기도 수혜 품목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 본격 시작한 카메라모듈도 시장 반응이 좋아 저화소급 제품 위주로 내년에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그는 기대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인 광마우스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최근 개발한 광마우스 모듈을 내년 하반기 3~4개 휴대폰 모델에 공급키로 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 사장은 "빠르면 내년 1분기 말 광마우스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지문인식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라며 "특히 카메라모듈 생산라인을 거의 그대로 전용하면 돼 설비투자비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겠다"면서 "전 제품군을 업계 1위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구 사장은=1972년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 이듬해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1982~1989년 삼성전자 회장비서실 이사를 지낸 후 1991년 삼성전기로 옮겨 종합연구소장,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를 거쳐 2003년부터 파트론을 이끌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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