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산업 급격한 위축…"추가 부양 나서나?"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8.12.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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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전문가들 "4조위안+α 부양책 도입할 수도"…저우샤오촨 "추가부양 필요"

중국의 제조업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당국이 지금보다 더 광범위한 소비진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4조위안 규모의 내수부양책 도입 이후에도 산업생산 위축에 이어 제조업 이윤마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자 더욱 강도높은 부양책 추진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



지난 주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2008 중국금융논단'에서 "내수 촉진은 중국 경제 부양에 있어 가장 핵심"이라며 "정부는 지금보다 더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소비진작책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금융 위기 후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며 "과거 60%정도 수준에서 현재는 5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지적은 최근 제조업을 비롯한 모든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기됐다.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일정규모 이상의 제조업 이윤은 4.9% 증가에 그쳐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무려 31.8%포인트나 둔화됐다. 11월 제조업 생산도 5.4% 증가에 머물러 16년래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 사회과학원 차오젠하이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가 대폭 감소하고 내수마저 부진해 제조업의 생산과 판매가 모두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위축과 함께 서비스업 둔화 추세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우샤오촨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일반 가정의 소비에서 서비스업에 대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서비스업 발전 속도는 이미 제조업보다도 떨어졌으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체 GDP에서 서비스업의 비중은 40% 아래로도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 전반의 위축으로 인민은행이 추가적 소비진작책의 필요성을 제기한 가운데 전문가들도 중국이 추가적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릴린치의 루팅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경제는 이미 최악의 시기에 진입했다"라며 "추가적인 실업대책과 서민경제 지원이 나와야 내수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금공사의 싱쯔창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2009년 초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내 소비 증가를 위해 재정 적자는 대폭 증가해 올해 1800억위안 적자에서 2009년에는 9000억위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부양책이 새로 도입될 경우 소득세 개선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 초 마무리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구조적 감세정책을 주요 의제로 다뤄 향후 당국이 소득세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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