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인해 삼성테크윈은 디카사업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캐논과 니콘 등 외산 디카업체들도 수익성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엔화의 초강세로 환차손까지 부담해야 하는 일본 카메라제조사들은 한국 시장에서 적잖은 손실을 본 한해가 됐다.
DSLR카메라의 가격하락과 소형·경량화가 급진전되면서 기존 콤팩트 디카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대체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캐논과 니콘, 올림푸스 등 외산 브랜드와 삼성테크윈 등은 올들어 1000만~1500만 화소급 DSLR카메라 신제품을 전략제품으로 내놓고, 집중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특히 뷰파인더 대신 액정화면(LCD)으로 피사체를 확인하며 촬영할 수 있는 라이브뷰 기능과 얼굴인식 자동초점(AF), 풀HD 동영상 촬영 기능 등 기존 컴팩트 디카의 장점을 그대로 흡수한 하이브리드형 DSLR카메라들이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반면, 그동안 디카 시장을 주도해왔던 컴팩트 디카는 올해 170만대~190만대 수준으로 전년보다 다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불황 여파도 컸지만 무엇보다 시장 포화에 따라 본격적인 정체국면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올해 컴팩트 디카시장에서는 DSLR카메라에 사용되는 이미지센서를 탑재하거나, 15~18배 고배율 줌 카메라, 초당 60컷까지 촬영할 수 있는 초연사 카메라 등 하이엔드 카메라 신제품들이 잇따라 주목을 받았다.
한편, 내년 국내 디카시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DSLR카메라가 주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컴팩트 디카와의 하이브리드화도 급진전되면서 동영상 DSLR카메라 등 특화된 DSLR카메라들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경기불황의 여파와 함께 불안정한 환율 기조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시장 전체적으로 본격적인 침체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