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디카]DSLR '뜨고' 똑딱이 '지고'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8.12.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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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판매대수 220만대 안팎…오락가락 환율에 시장 불안정

올해 국내 디지털카메라(디카) 시장은 경기불황과 시장포화에 맞물려 본격적인 정체기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전체 디카 판매대수는 200~220만대 규모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금액기준으로는 15~20% 가량 하락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로인해 삼성테크윈은 디카사업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캐논과 니콘 등 외산 디카업체들도 수익성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엔화의 초강세로 환차손까지 부담해야 하는 일본 카메라제조사들은 한국 시장에서 적잖은 손실을 본 한해가 됐다.



[2008 디카]DSLR '뜨고' 똑딱이 '지고'


품목별로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와 컴팩트 디카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DSLR카메라 시장은 올해 경기불황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년 24만대에서 올해 30만대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DSLR카메라의 가격하락과 소형·경량화가 급진전되면서 기존 콤팩트 디카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대체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캐논과 니콘, 올림푸스 등 외산 브랜드와 삼성테크윈 등은 올들어 1000만~1500만 화소급 DSLR카메라 신제품을 전략제품으로 내놓고, 집중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제품별로는 '캐논 EOS 450D''소니 알파350' 등 각 사별 보급형 DSLR기종이 전체 DSLR카메라 시장 성장세를 견인한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으며, DSLR 사용층의 급속한 확산과 맞물려 중고급기종 시장 경쟁도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

특히 뷰파인더 대신 액정화면(LCD)으로 피사체를 확인하며 촬영할 수 있는 라이브뷰 기능과 얼굴인식 자동초점(AF), 풀HD 동영상 촬영 기능 등 기존 컴팩트 디카의 장점을 그대로 흡수한 하이브리드형 DSLR카메라들이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다.

반면, 그동안 디카 시장을 주도해왔던 컴팩트 디카는 올해 170만대~190만대 수준으로 전년보다 다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불황 여파도 컸지만 무엇보다 시장 포화에 따라 본격적인 정체국면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올해 컴팩트 디카시장에서는 DSLR카메라에 사용되는 이미지센서를 탑재하거나, 15~18배 고배율 줌 카메라, 초당 60컷까지 촬영할 수 있는 초연사 카메라 등 하이엔드 카메라 신제품들이 잇따라 주목을 받았다.

한편, 내년 국내 디카시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DSLR카메라가 주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컴팩트 디카와의 하이브리드화도 급진전되면서 동영상 DSLR카메라 등 특화된 DSLR카메라들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경기불황의 여파와 함께 불안정한 환율 기조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시장 전체적으로 본격적인 침체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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