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차, 노조합의 전제 쌍용차 지원 시사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12.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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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지경부-상하이자동차 면담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중국 상하이자동차 측이 쌍용차 경영진과 노조의 구조조정 합의가 이뤄지면 쌍용차에 자금을 투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동근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26일 장쯔웨이 중국 상하이차 부회장과 임채민 지경부 차관의 면담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상하이차 측이 노조와 경영진이 협의하면 자금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상하이차 측에서 쌍용차를 파산시키겠다거나 한국에서 철수하겠다거나 하는 극한적인 말은 없었다"며 "다만 장 부회장은 (쌍용차가) 노조와 협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이어 "장 부회장은 '한국 노조가 다른 나라에 비해 심하다.' '인건비 비율이 현대차나 다른 외국회사에 비해 높다'라고 말하며 답답한 심정 토로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다만 장 부회장이 명확하게 쌍용차에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지경부와 상하이차 측은 △한국정부와 상하이차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양국 자동차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고 △쌍용차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노사 협의가 진지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며 △유동성 문제 관련해 쌍용차와 상하이차, 산업은행간에 긴밀하게 협의한다는 내용을 합의했다.

이 실장은 "한국 정부가 쌍용차에 직접 지원을 하기는 어렵다는 것에 양 측이 공감했으며 상하이차로서도 쌍용차를 위해 정부에서 직접적으로 지원을 해달라는 요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정부로서는 쌍용차와 상하이차, 노조의 합의가 도출된다면 주거래 은행인 산업은행이 판단해서 유동성 지원을 하는 것이 가능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특히 "쌍용차는 월 만대 이상만 판매하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회사로 기본적으로 산업은행도 회사의 회생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쌍용차 기술 유출 사건과 관련해서는 "현재 검찰에 국익 차원에서 신속하게 결론을 내달라고 요청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결론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경부 관계자는 "쌍용차가 임직원들에게 주지 못한 임금이 상여금을 합해 254억원인데 다음달 중 나갈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날 장 부회장은 오후 3시30분께 과천 지경부 청사를 방문해 약 1시간 10분 동안 임채민 차관 등을 면담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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