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휴대폰 시장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 상반기동안 판매된 휴대폰은 무려 1390만대에 달할 정도였고, 4월 한달동안 판매된 휴대폰만 276만대에 이르렀다. 월판매량으로는 최고였다. 이처럼 상반기 휴대폰 판매가 급증한 것은 이동통신3사들이 3세대 이동전화 가입자를 둘러싸고 마케팅 혈투를 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대폰업계는 상반기 판매량이 워낙 호조세를 보여 올해 휴대폰 판매량이 2200만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햅틱'은 97만원에 달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60만대 이상 팔리며 상반기 최대 히트폰으로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 햅틱2와 햅틱온 등 햅틱시리즈를 줄줄이 내놨다. 삼성전자는 '햅틱, 햅틱2, 햅틱온' 등 이른바 햅틱3총사의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터치폰의 종가임을 자부하는 LG전자도 뷰티폰, 시크릿폰 등 다양한 터치폰 제품군을 선보이며 삼성전자와 터치폰 주도권 경쟁을 펼쳤다. 스카이도 4분기에 '프레스토'를 내놓으며 터치폰 경쟁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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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도 올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펼 준비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11월말부터 SK텔레콤을 통해 PC를 닮은 스마트폰 'T옴니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T옴니아'의 가격은 96만원으로, 시판되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비싸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T옴니아' 하루 평균 1000대씩 팔리며 순항 중이다.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불리는 캐나다 림(RIM)의 '블랙베리'와 대만 HTC의 '듀얼터치폰'도 국내 시판에 속속 나서기 시작해, 내년부터 스마트폰 판매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 의무탑재가 폐지되면 외산 휴대폰과 국산 휴대폰간의 판매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해 소니에릭슨, 노키아 등의 국내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휴대폰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 실물경제까지 얼어붙게 하면서 내년도 휴대폰 판매량은 올해보다 줄어든 2000만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 경기악화로 휴대폰 수출도 내리막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이런 경기불황에 맞서 판매를 촉진할 수 있는 전략짜기에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