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업계, '빅3'로 통합해야"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12.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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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자동차 사장 "업계 통합 및 판매방식 변화 필요"

미국에서 시작된 자동차 '쇼크'가 일본 자동차업계로 번져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합병을 통해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스즈키 오사무 스즈키자동차 회장 겸 사장은 니케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가 자동차 업계에 악영향을 미침에 따라 업체들이 세 개의 큰 회사로 합병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스즈키 회장은 "미국 '빅3'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위기는 내년 7~8월경 쓰나미처럼 일본을 강타할 것"이라며 일본 자동차 업계는 지금 10개 이상의 회사로 구성돼 있는데 이를 '빅3'로 합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총체적인 난국에 처했다. 토요타자동차가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전망한 데 이어 혼다자동차도 수익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미츠비시자동차는 조만간 조업단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즈키자동차도 국내외 수요 부진을 감안, 지난달에 생산을 10% 줄였다.

향후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실업, 고령화, 경기 침체 등 동시다발적인 악재로 인해 내년 일본 자동차 판매는 31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할 전망이다.

스즈키 회장은 "국내 매출을 회복할 방법은 젊은 고객들에게 보다 어필할 수 있는 차량을 생산하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악기 업체 야마하가 피아노 학원을 확장해 아이들의 피아노에 대한 관심을 고무시켰듯 차 업계도 판매 방식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즈키 회장은 1978년 사장에 취임해 22년간 경영을 책임지다가 2000년 회장으로 물러났으나 최근 비상경영을 선언하면서 사장직을 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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