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개인정보 유출사고의 해"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08.12.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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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보안이슈 점검]DDoS 공격 가장 많아 vs 무료백신 '열풍'

올해는 옥션,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GS칼텍스 등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와 관련 소송으로 얼룩진 한해였다.

여기에 인터넷 서비스와 금융권을 겨냥한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 조직화된 해킹공격이 본격화되기도 했다.

다사다난했던 2008년 사이버코리아를 둘러싼 보안이슈를 점검해봤다.



◇'펑펑' 터진 개인정보 유출사고

올해는 연초부터 대형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해다.



올초 최대 이마켓플레이스인 옥션이 해킹사고로 무려 1081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또 지난 4월에는 하나로텔레콤이 600만명분의 개인정보가 무단 사용한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포털 다음도 55만 회원의 이메일 내용이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9월에는 GS칼텍스 회원 1125만명분의 개인정보가 내부 사용자에 의해 유출되는 사고가 또다시 터졌다.

이로 인해 해당기업들은 피해자들의 조직적인 집단소송에 휘말리게 되면서 국민과 기업 모두에게 개인정보 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웠던 한해다.


정부와 국회가 개인정보보호법 제정에 또다시 박차를 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국회가 파행운영을 거듭하면서 사실상 이 법안의 국회통과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

다양한 법안이 올라왔지만 결국 논의만 하다 끝나버린 지난 17대 국회처럼 '용두사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DDoS 공격에 사이버세상 무법천지

지난해 게임 아이템 사이트들이 공격을 당해 서비스가 전면 마비되면서 이슈화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 올해는 전면전 양상으로 확산됐다.

과거에 해커가 주로 화상채팅 사이트나 성인 사이트를 공격했다면, 올해에는 굳이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 게임이나 취업관련 인터넷 서비스, 언론사는 물론 심지어 금융권 사이트도 잇따라 DDoS 공격 피해를 당했다.

수많은 좀비 PC를 악용해 특정 사이트에 트래픽 폭탄을 퍼붓는 DDoS 공격은 무엇보다 해킹범죄가 조직화, 산업화되고 있는 트랜드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범죄자들은 조직적으로 해당 타깃을 정해 서비스 마비시킨 뒤 금품을 요구했다. 실제 이같은 공격을 수행했던 일당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하지만 연말까지도 DDoS 공격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무료백신 열풍...'약' 혹은 '독'?

지난해 말 이스트소프트가 '알약'이란 브랜드로 첫 서비스에 나서면서 무료백신 시장은 네이버, 다음, 야후, 싸이월드, 심지어 무료백신에 저항했던 안철수연구소마저 가세하면서 보안시장의 태풍의 핵으로 부상했다.

더욱이 국내 1호 무료백신 '알약'은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쟁쟁한 외산 백신이 감히 넘볼 수 없었던 '지존' 안철수연구소에 적잖은 타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반대로 지난 수년간 국내 PC 이용자들을 끊임없이 괴롭혀왔던 사기성 악성코드 치료 프로그램 시장이 도태되기도 했다.

국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노리는 악성코드 제작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무료백신을 타깃으로 기능을 무력화하는 악성코드가 유행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무료백신의 수익기반이 정착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무료백신 열풍이 '한철 유행'이 끝나게 될 지 '대안'으로 자리를 굳힐 지는 내년 정도에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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