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물 투자 증가, 금리 선순환 현상(상보)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2008.12.2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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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 물에 대한 투자 증가…RP 대상 확대 주효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 크레디트 물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며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내놓은 '한국은행의 금융시장안정화 조치 내용'을 보면 지난 16일 은행 및 증권사들이 한은에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각해 확보한 2조원 중 1조5000억원(CD 약 8300억원, CP 약 6700억원)을 크레디트 물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CP 금리는 지난 10일 7.25%에서 15일 6.99%, 23일 6.64%로 0.61%포인트 낮아졌다. 24일 CD 금리는 지난 2005년 12월 7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3%대로 내려갔다.



한은 관계자는 "새로 RP 대상기관으로 선정된 증권사들이 주로 CP를 매입했다"며 "CP 투자가 확대돼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기준금리→단기금리(CD)→대출금리로 이어지는 금리파급 메커니즘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며 "은행 대출금리도 시차를 두고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11일 대우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12개 증권사를 공개시장조작 대상기관으로 선정, RP 거래를 시작했다. 유동성을 금융시장에 보다 폭넓게 공급하려는 조치다.

CP 금리의 하향 추세에 이어 회사채 금리도 뚜렷한 하락세로 돌아설 지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시중 부동자금 중 일부가 크레디트 물로 흘러들어가면 '돈맥경화 현상'이 완화된다. 또 단기물과 장기물의 금리 차(스프레드)가 줄어들며 기업의 자금조달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한은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은은 또 "은행채 및 특수채 등이 공개시장조작 대상증권에 편입됨에 따라 신용위험채권의 매수기반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3일 현재 한은은 은행채 및 기타 특수채를 대상으로 총 3조9000억원 규모의 RP를 매입했다.


한은이 9월 15일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시중에 공급한 원화 자금은 △RP 매입 등 공개시장 조작(15조2000억원) △총액한도대출 증액(1조7000억원) △지급준비금 이자지급(5000억원) △채권시장안정펀드 지원(2조1000억원) 등 총 1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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