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말 환율 1200원대로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8.12.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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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연말 환율 관리가 현실화될까?

은행과 기업들의 올해 외화부채 평가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연말 원/달러 환율을 1200원대로 끌어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부 역시 환율이 추가 안정될 필요가 있음에 동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가능성에 상당한 무게가 실린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5원 하락한 1306.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초반 보합세를 보이던 환율은 오전 9시40분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쏟아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올해 12월말 환율이 10원 높을 때마다 외화부채 평가손실 확대로 인해 국내 은행과 기업의 손실이 최소 1조원 넘게 불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일부 시중은행과 대기업의 외화 담당자들은 최근 정부 측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정부 역시 이런 의견들을 고려해 연말 환율 변동과 은행 및 기업들의 외화부채 평가손실 문제 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판단 역시 환율이 아직 충분히 낮아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 22일 "환율이 추가로 안정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외환시장과 별개로 은행끼리 달러화를 서로 빌려주는 외화자금 시장의 유동성 부족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한은이 실시한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입찰에서는 당초 40억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실제로는 낙찰금액이 33억달러에 그쳤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지난 12월까지 은행권에 각각 265억달러(무역금융 지원분 포함), 102억달러 등 총 367억달러 외화유동성을 공급한 덕이 컸다.

정부는 그러나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에 대해 아직 긴장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미국의 실물경제 침체 가속화로 인한 기업여신, 상업부동산 대출 관련 부실상각으로 미국으로의 급격한 '달러 환류'가 언제 다시 재발할지 알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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