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앤씨, 코미코 계열사 소슬 '전격 인수'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08.12.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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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87.5억에 경영권 인수...베벨에처 분야 글로벌 리더 자리매김

반도체 액정화면(LCD) 장비기업인 참앤씨 (401원 ▲15 +3.89%)가 반도체 경사면 식각장비(베벨에처) 제조사인 소슬을 인수키로 해 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

참앤씨는 코미코 (9,930원 ▲10 +0.10%) 계열사인 소슬 주식 129만4560주(35.61%)와 경영권을 87억5000만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395억원 매출을 올린 소슬은 전 세계 반도체 경사면 식각장비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경사면 식각장비는 반도체 원판(웨이퍼) 경사면(베벨)에 남아있는 금속 비금속 막을 제거하는 장비로 그동안 일부 반도체 공정에만 적용되는 등 틈새시장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 장비가 최근 300㎜(12인치) 원판 및 나노미터(㎚) 이하 회로선폭 공정으로 이행되는 것과 관련, 반도체 제품의 수율(불량률의 반대)을 향상시키는 필수장비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참앤씨는 지난해 경사면 식각장비 제조사인 씨싸이언스와 합병하면서 레이저리페어 등 LCD 검사장비에 이어 반도체 장비시장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사명인 참이앤티의 '참'(Charm)과 씨싸이언스의 '씨'(Ci) 등 양측 첫 글자를 따 '참앤씨'(Charm & Ci)로 사명을 바꿨다.

특히 참앤씨의 소슬 인수로 그동안 참앤씨와 소슬, 미국 램리서치 등 국내외 3사가 대결했던 경사면 식각장비 경쟁구도가 참앤씨와 램리서치 양사간 과점구도로 전환, 참앤씨의 시장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한인수 참앤씨 대표는 "반도체 산업에서 생존하기 위해 기술력과 규모의 경제, 글로벌 네트워크 등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춰야만 한다"며 "소슬과의 결합은 이들 요소를 모두 확보하고 경사면 식각장비 분야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슬이 보유한 특허와 판매권 공유로 원가절감과 공동 연구개발 등 각종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미코는 소슬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안정화를 꽤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미코 측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안정화하는 한편, 반도체 장비관련 다른 계열사 지분 및 자산 매각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류종윤 코미코 사장은 "반도체 장비기업인 소슬 매각으로 반도체 세정 코팅 서비스 및 부품 제조 등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부품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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