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24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수정한 경제전망을 공개했다. 국내 주요 경제분석기관에서 1%대 성장률을 제시한 것은 금융연구원(1.7%)에 이어서 두번째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10월14일 발표한 전망에서는 3.6%로 바라봤었다.
오 상무는 "내년 하반기에 경기 하강이 진정이 되더라도 상반기 하락폭이 워낙 크고, 회복 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KDI는 당초 이날 수정된 전망치를 발표하려다 시기를 내년 1월 중순으로 미뤘다. KDI 관계자는 "다음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정 경제전망 발표를 지켜본뒤 종합적으로 분석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DI의 수정 전망치 발표 연기는 현정택 원장의 지시로 전날 밤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KDI 안팎에서는 1%대의 성장률 전망이 3%를 제시해놓은 정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발표를 연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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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과 마찬가지로 3%대 성장률을 제시한 삼성경제연구소(3.2%)와 현대경제연구원(3.1%)도 1%대 성장률을 예견하면서도 공개를 머뭇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의 경우는 내년 성장률이 2%에 머물고 신규 일자리 창출개수도 4만개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3% 성장률에 신규 일자리 10만개를 제시해 놓은 정부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적극적인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이 효과를 거둘 경우 3% 성장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이와 관련, "정부의 노력에 따라 내년 성장률에 1%포인트 정도는 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3%냐, 2%냐, 1%냐를 놓고 많은 사람이 논하고 있지만 지금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모 연구기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볼 때는 정부의 전망치가 달성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정부는 목표치나 전망에 연연하기보다는 경기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는 정책을 과감히 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