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방송]'변화'와 '갈등'의 한해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08.12.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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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등장, 방송 소유규제 완화, 민영미디어렙 등 이슈 '펑펑'

방송업계에서 2008년은 변화가 싹트기 시작한 한 해로 정리할 수 있다. 또 첨예한 갈등으로 점철된 한해기도 했다.

인터넷TV(IPTV) 출시, 대기업 방송소유 규제 완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광고 독점 시대 마감 등 굵직한 이슈들이 이어졌고 새정권 등장과 함께 KBS, YTN 사장 선임과 관련한 갈등으로 시끄러웠다. 또 신문방송 겸영 허용 등 한나라당이 발의한 미디어관련 법안들은 연말 방송계를 뒤흔들고 있다.

우선 올해 가장 큰 이슈는 방송통신융합산업의 아이콘인 IPTV가 닻을 올렸다는 것이다. 기존 케이블 방송이 장악하고 있던 유료방송 시장에 경쟁이 도입된다는 의미다.



상반기 IPTV 법제가 마무리되면서 사업신청에서부터 콘텐츠 수급, 실시간 방송서비스까지 단기간에 진행됐다. 순조로운 과정은 아니었다. 특히 지상파 방송 등 실시간 방송 콘텐츠 계약이 난항을 겪었지만 '선송출 후계약'에 전격 합의하고 지난 12일 대대적인 IPTV 출범 행사를 가졌다.

경쟁자를 만난 케이블 업계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대형 사업자가 나오기 위한 소유규제가 완화됐다. 케이블방송사는 기존 77개 방송 권역의 5분의 1까지만 사업을 할 수 있었지만 이를 3분의 1로 완화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 케이블업계는 인수합병(M&A)이 활발할 전망이다.



방송광고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고됐다. KOBACO의 지상파방송광고독점이 헌법 불합치 판결을 받으면서 경쟁 도입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광고 집행이 가능해지고 광고 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있는 반면 시청률 지상주의가 심화되고 지역방송 등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존재한다. 방통위는 이같은 부작용을 보완한 방안을 내년에 마련할 계획이다.

KBS와 YTN 사장 선임 갈등도 올해 방송계의 주요 이슈였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정연주 KBS 전 사장 해임, 이병순 사장 선임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졌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언론특보였던 구본홍 YTN 사장 선임에 반발한 YTN 노조의 투쟁이 160일 넘게 지속되면서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측이 노조원 6명을 해임하는 등 33명을 징계했고 YTN 재허가 심사가 보류되는 등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

한 해 마무리를 할 시기에 또 한 번의 큰 폭풍이 몰아쳤다. 한나라당이 신방겸영 등의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모든 대기업과 신문이 지상파 방송이나 보도채널 종합편성 채널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법안이 통과된다면 방송 산업 지도가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재벌 방송, 여론 독과점"의 반발이 커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2008년 시작된 방송계의 수많은 변화는 새해에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유료방송 시장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고 방송 소유규제 논의가 격렬하게 진행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 방송 참여 등 방송 시장의 구조개편 밑그림도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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