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을 앞세운 위풍당당한 머니게임"
지난 10월말 220원이었던 휴람알앤씨 주식은 40일만에 9배 넘는 1995원까지 치솟았다. 느닷없이 등장한 한 개미투자자의 적대적 인수합병(M&A)선언 때문. 이후 경영진과 이 개미는 화해했고, 주가는 다시 보름도 안 돼 580원으로 내려앉았다.
결과적인 얘기지만, 회사로선 '회사를 먹겠다'며 덤빈 개미, 정만현씨가 고마울 수밖에 없다. 유상증자만 했다하면 '불발'되던 시점에 회사 측은 70.41%의 우수한 청약률로 191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휴람알앤씨 경영진 측은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당시 신규사업 추진이 임박한 터라 정 씨의 과도한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정 씨는 자회사 우원이알디의 지분을 받고 향후 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정 씨는 로펌의 '변호'를 받으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휴람알앤씨는 적어도 유증에 성공했다. 유증자금으로 서평에너지라는 석탄무역회사의 지분을 사들였고, 대북수혜주, 4대강 사업수혜주, 아프리카 자원개발 등의 호재를 내놓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곤두박질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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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피해는 적대적 M&A에 현혹된 '진짜 개미'와 유증참여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만 바라보고 매매하다 '낭패'를 본 투자자들. 이들은 적대적 M&A를 부르짖던 한 개미와 로펌, 경영진 사이의 관계가 여전히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