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파산, 내년 경제 최대 복병"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이학렬 기자 2008.12.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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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지출 확대" 위기해법 1순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연구기관장 등 국내 오피니언 리더들은 내년 우리 경제에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 파산 증가'를 꼽았다.

가장 중요한 경제위기 해법에 대해선 '추가적인 재정지출 확대'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늘어난 재정지출은 '기업지원용 자금 확대'에 집중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기업파산, 내년 경제 최대 복병"


머니투데이가 지난 15∼18일 대기업·중소기업·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경제연구소장,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국내 오피니언 리더 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우선 내년 우리 경제에서 가장 큰 위협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이하 복수응답)에 '기업파산 증가'라는 의견이 31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2위를 차지한 '수출 감소'(13건)보다 2배 높은 응답률이다. 그 다음으로 △미국경제(12건) △중국경기(10건) △환율불안(9건)이 뒤를 이었다.



 경제위기 해법으로는 '추가적인 재정지출 확대'(46건)가 근소한 차이로 '금리인하 등 유동성 확대'(44건)를 앞섰다(복수응답). 추가적인 재정지출과 유동성 확대 모두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늘어난 재정지출은 어디에 집중하는 게 경기회복에 가장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기업지원용 자금확대'(37건)와 '철도, 도로 등 육상교통 인프라 건설'(36건)이 비슷하게 나왔다.

이어 △취약계층 지원(16건) △금융권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15건) △기업도시 등 지방투자 확대(14건)가 비슷하게 그 뒤를 이었다.


기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 등에 대해 정부가 주도하는 인위적 구조조정이 필요하냐고 묻는 질문에는 '신중해야 한다'(42명)와 '절대 해서는 안된다'(2명)는 부정적 대답이 56.4%로 절반이 넘었다.
필요하다는 응답은 34명으로 43.6%였다.

 아울러 오피니언 리더들은 경제위기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가 2010년이 돼서야 일단락되고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이번 경제위기가 언제쯤 일단락되고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78명 가운데 절대 다수인 62명(80%)이 '내후년'(2010년)이라고 답했다. 3∼5년 후에나 회복될 것이라는 비관론도 4명이 피력했다. 정부와 마찬가지로 내년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대답은 12명(15%)에 그쳤다.
 
위기의 강도에 대해선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할 것(32명)이라는 대답과 덜 심각할 것(30명)이라는 대답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16명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개별 답변을 비공개로 한다는 조건으로 이뤄졌으며 국내 주요 기업의 CEO 50명이 참여했다. CEO 중에는 건설사 CEO 7명도 포함돼 있다. 19개 금융사의 CEO와 현대경제연구원 등 4개 민간 경제연구소 소장, 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도 답변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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