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통신]IPTV상용화 '방통융합 원년'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2008.12.24 08:00
글자크기

방통위 출범·IPTV시대 개막·KT-SKT CEO 교체 등

올해 통신서비스 분야의 최고 이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출범이다. 오랜 산고 끝에 지난 3월 공식 출범한 방통위는 초기에 다소 혼란스러움을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합의제 형태의 규제기관으로 빠르게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통위는 특히 'IPTV특별법'을 입법화하고, 올해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IPTV 서비스 상용화를 이끌어내 새로운 융합시장 창출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제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아가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포함한 '방송통신발전기본법'도 제정, 융합에 맞는 새로운 규제 틀 마련과 재원확보를 위한 첫 삽을 뜨는데 성공했다.



올해 통신시장은 유·무선을 망라해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하는 전주곡이 울린 한해였다. 특히, 유선시장은 IPTV와 같은 융합 시장으로 발을 내딛는 성과를 올렸음에도 여러 사건 사고로 얼룩진 한해였다.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이 SK텔레콤으로 인수되면서 KT-KTF에 맞먹는 제2의 유·무선 통신그룹 출현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M&A에 따른 시장파장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에서 불거진 '개인정보 불법 사용' 문제는 결국 KT, LG파워콤으로 번져,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은 영업정지와 과징금이라는 강도높은 제재조치를 받게 됐다.



통신 맏형격인 KT 사장과 KTF 사장이 구속되는 전대미문의 사건도 벌어졌다. 하반기 두 최고경영자(CEO)의 구속과 사임은 시장 전체를 위축시키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KT 시내전화가 5년만에 '보편적 손실 보전금'을 다시받는 등 유선시장의 쇄락은 올해도 계속됐다. 지난 10월 31일부터 시작된 'VoIP 번호이동' 제도는 아직까지 시장에 큰 영향은 없지만 향후 유선전화 시장의 판도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 시장은 사업자들이 '마이너스 실적' 앞에 고개를 떨군 한해였다. 올 상반기 내내 출혈 마케팅 경쟁을 벌인 이통사들은 하반기 들어 몸을 낮추기 시작했다. 그 결과 번호이동 가입자가 현저하게 줄었다.


지난 3월만해도 100만명이 넘던 번호이동 가입자는 11월에 35만명으로 떨어졌다. 올해 이동전화 가입자는 220만명 정도 늘어나 연말까지 누적가입자가 4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100만명 가량 줄어드는 규모다.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를 휴대폰에 의무탑재하는 관련법이 4년만에 폐지된다. 와이브로에 음성통화 기능을 싣는 것도 결정됐다. 또, 주파수를 경매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SK텔레콤이 독점하던 800MHz 주파수 대역 일부를 회수해서 2009년에 재배치하는 것도 결정됐다.

무엇보다 올해 통신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KT와 SK텔레콤의 사령탑 교체다. KT는 남중수 사장이 납품비리로 구속되면서 그 후임으로 이석채 前정통부 장관이 사장 후보에 올라있고, SK텔레콤은 내년 1월부터 정만원 사장으로 바뀐다. 통신시장의 양대축인 두 업체의 사령탑 교체를 계기로 어떤 행보에 나설지 관련업계는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