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IT주가 산타랠리 주역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12.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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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CP 직매 등 추가상승 기대감 높아...정책카드 소진은 부담

22일 코스피지수는 6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6% 상승마감하는 등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주 내내 5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두드러진 하루였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하락폭은 불과 1.36포인트. 하락률로는 0.12%이다. 강남과 송파, 서초구 등 강남 3구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해제 유보와 분양가 상한제 유보 등 정부의 발표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셈이다.



'유보'라는 의미에 담긴 속내가 '잠시 미룬다'는 것임을 감안하면 시장은 순간적으로 충격을 받았을 뿐 장기적으로는 불씨가 살아있음을 반증했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장중 1200선 돌파였다. 장중 1201.14를 찍었던 코스피지수는 비록 피로감과 정부 발표 실망감에 '1200고지'를 금세 내주기는 했지만, 11월 5일(1217.82) 이후 7주만에 1200선을 장중에 뚫고 올라섰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6,100원 ▼200 -3.17%)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증시는 1200선을 통과를 위한 진통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1200선을 올라선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직접적인 빌미는 국토해양부 업무보고에 대한 실망 매물이었지만, 유보의 의미는 아직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투자심리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심 팀장은 "4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는 외국인들의 태도도 긍정적인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증시도 자동차 빅3 지원안 결정에 연말까지 각종 경제지표는 좋지 않다"면서도 "한국은행의 기업어음(CP) 매입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헤지펀드 지원 등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의 추가상승에 긍정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1200선 돌파와 안착의 열쇠를 전기전자(IT)업종이 쥐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곽병열 대신증권 (16,510원 ▼310 -1.84%) 연구원은 "공급업체들의 잇단 감산 등으로 수급균형에 따른 반도체의 반등세가 감지된다는 측면에서 IT주는 산타랠리의 주역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최성락 SK증권 (527원 ▼4 -0.75%) 연구원도 "탄력적인 주가 상승보다 업종별 등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은행과 건설 등 정책수혜주와 IT와 같은 경기민감주 사이에서 순환매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국내 외환과 채권, 주식시장의 '트리플 강세'가 기술적으로 조정받을 수 있고, 정책카드 소진에 대한 우려와 정책 검증 욕구 등 신중론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1200선 안착을 위한 '산고'가 예상외로 거셀 수 있다는 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곁들였다

22일 국내 IT주를 포함한 대장주 삼성전자는 4거래일만에 0.7% 소폭 하락 마감했다. 하이닉스도 6거래일만에 3.6%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일단 그동안 숨가쁜 랠리에 따른 부담에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IT주의 반등에 무리한 기대감을 가지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서도원 한화증권 (3,485원 ▼20 -0.57%)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 과잉이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반도체업종 주가가 본격 강세를 나타내는 시기는 빨라야 내년 3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시장에서 IT업종의 점유율은 시가총액 대비 20%를 차지하는 국내 증시의 최대업종이다. 전문가들의 엇갈린 견해 속에 IT업종이 1200선 안착에 산파 노릇을 할지 향후 방향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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