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낙폭 과대 따른 반등…1309원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8.12.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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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만에 상승…은행 '숏 커버링'

원/달러 환율이 5일 연속 하락세를 접고 상승 반전해 1300원대로 올라섰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주말에 비해 19원 급등한 1309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환율 급락세에 따른 낙폭은 82.5원에 이른다. 이날 환율 반등은 연속 급락에 대한 단기조정 성격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환율 상승폭이 20원 가까이 커졌다. 국내 증시를 지켜보던 은행들이 이날 대거 숏커버링(매도 달러를 되사는 것)에 나섰기 때문이다.



전 주말까지 원화강세가 예상돼 19일(현지시각) 역외 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가격은 전일 종가보다 5원 하락한 1300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스와프포인트 마이너스(-)8.50원을 감안하면 현물환 가격으로는 1308.50원 수준이다.

역외환율 하락세에도 서울외환시장에서 현물환 환율은 직전 거래일 보다 6원 오른 1296원으로 개장했다. 전 주말까지 낙폭이 과도했다는 예상으로 갭업(미리 편차를 두고 상승) 출발한 것이다.



장 초반 달러 저가매수세와 은행권 매도물량이 공방을 펼치며 원/달러 환율은 1280~1299원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 연말 환율관리를 위한 정부 쪽 개입 물량은 환율이 1300원으로 접근할 때마다 쏟아져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는 환율이 1280원에 다가갈 때마다 달러를 매수하며 반등을 시도했다.

이날 낮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숏커버링 물량이 대거 쏟아졌다. 오후 1시를 기점으로 환율은 1300원선을 뚫고 급등하기 시작해 1311원까지 치솟았다. 1300원 선을 돌파한 후 정부 개입물량이 사라지면서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는 전날에 비해 75전 상승한 -7.75원을 기록했다. 스와프포인트는 지난 18일부터 상승세를 접고 급등락하고 있다.


한편 이날 엔/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에 비해 0.72엔 상승한 90.01엔에 거래됐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90엔 선을 간신히 넘은 것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75센트 상승한 1.39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에 대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1.4달러 선을 무너뜨렸지만 소폭 상승 마감한 것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와 정부의 연말 환율관리로 환율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이날 환율 상승은 단기적인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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