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서 LS그룹과 GS그룹이 분리되기 전에도 그룹 매출 규모는 80조원대였다. 2003년 LS그룹이 분가하면서 매출이 61조원대로 떨어졌고, 2005년 GS그룹 마저 분가한 상황에서 LG는 5년만에 매출을 40% 가량 늘리는 쾌거를 이뤘다.
구 회장의 리더십으로 LG는 계열분리에도 불구하고, 2003년 61조원에서 2004년 74조원, 2005년 78조원, 2006년 83조원, 2007년 97조원에 이어 올해 매출목표 10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그룹은 올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기록하면서 당초 목표했던 7조원을 3분기 만에 달성,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그룹은 4/4분기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도 연간 영업이익 8조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류성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2∼3년 전부터 휴대폰 분야에 투자를 강화한 결과,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려 올해 1억대 안팎의 판매량을 전망하는 등 크게 선전했다"며 "모토롤라 소니에릭슨 등 경쟁사가 부진했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들어 환율효과도 수익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LG그룹은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이외에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부, LG디스플레이, 실트론 등 10여 계열사(혹은 사업부문)가 올해 3분기 동안 2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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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올해 비약적인 성장은 지난 2년 동안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실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그룹은 2006년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핵심 전자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설'까지 제기됐으나, 이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분위기를 일신했다.
LG그룹은 또한 전 계열사가 무리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지 않고 재무구조 안정에도 힘써 외환위기 당시 500%가 넘었던 부채비율을 현재 80%대로 떨어뜨렸다.
LG그룹은 내년도 투자 고용 등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LG그룹은 전 세계적인 불황으로 내년 사업 환경이 어려울 전망이지만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열린 컨센서스 미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일부 CEO들을 격려한 후 "내년 경기가 비록 어렵지만 각 사별로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오히려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으니 미래 준비에 소홀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일관성 있게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으면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어려울수록 좋은 인재를 더 뽑고 잘 키워야, 나중에 성장의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