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美 증시, '고요한 성탄' 맞이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12.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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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체크포인트]

시한폭탄이 돼 왔던 자동차 업계 '빅3' 처리방안이 지난주 금요일(19일) 발표됨에 따라 연말 폐장을 앞둔 미 증시는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이다.

대표적인 불확실성 요인이 제거되긴 했지만, 완전히 문제가 해결된게 아니라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로 미뤄진 것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미 증시는 '환호'대신 '관망'자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빅3 처리 발표일인 12일 마이너스를 기록한 끝에 한 주동안
50포인트(0.6%) 하락한 8579.11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 금리를 사실상 제로로 인하하면서 촉발된 랠리는 주 후반으로 가면서 탄력이 줄었다.
S&P500지수는 0.89% 오른 887.88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1.5% 올라선 1564.32로 한주를 마감해 가장 선전했다.

이번주 미 증시는 완연한 연휴와 연말 분위기로 접어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4일 오후 1시에 조기마감하는데 이어 25일은 휴장한다.



◇ 주택·소비 관련 지표 주목

경기관련 지표로는 23일 발표되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기존 및 신규주택 매매, 24일의 개인소득 및 소비, 내구재 주문이 주목거리이다.

GDP는 수정치와 마찬가지로 -0.5% 혹은 -0.6%를 기록, 투자심리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소득은 -0.1%를 기록하고, 개인 지출은 0.6% 감소해 5개월 연속 뒷걸음쳤을 것이라는게 월스트리트 집계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이다.
연말대목의 마지막인 크리스마스 매출이 어느정도 살아나 주느냐가 소비심리 회복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모기지 금리 하향 추세가 최근 뚜렷해지고 있지만, 금리 하향의 혜택이 신규 주택구입자보다는 기존 주택 보유자들의 대출 차환에 먼저 돌아간다는 점에서 주택 매매가 바닥을 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탄력성이 적은 신규주택 매매는 43만3000채에서 41만5000채로 감소, 981년 경기침체 이후 최저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기존주택 판매 역시 전달 498만채에서 490만채로 감소했을 것이라는게 월가의 관측이다.



◇ 오바마·의회 '휴식'...거래 감소 전망

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해 174억달러 규모의 단기 구제자금 지원 결정이 이뤄졌지만, 나머지 부실자산 구제 프로그램(TARP) 3500억원에 대한 승인 여부가 의회와 정부간의 또다른 줄다리기 재료로 남아 있다. 2월께 자동차 업계에 추가로 지원될
30억달러 자금 역시 TARP 승인 여부에 따라 집행이 결정된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빅3구제 당일 의회에 3500억달러 집행 승인을 요청했지만 백악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임기중에 이를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의회가 휴회에 들어가고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도 하와이에서 휴가를 즐길 예정이어서 이번주중 TARP 집행 등 중요 정치 일정이 진행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버나드 매도프 사기 사건의 후유증으로 인해 시장 신뢰를 상실한 투자자들이 직간접 투자자금을 증시에서 거둬들일 것이라는 우려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연말 자산 재배분과 세금환급을 위한 매도 규모도 어느 정도일지 주목된다.
투자자들이 통상 연말을 앞두고 큰 '베팅'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단은 '고요한 연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지난주 미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유가는 5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가치는 금리인하 여파로 한주간 유로대비 4% 폭락하는 등 외환 채권 상품시장의 변동성이 증시를 능가했었다.



트레이더들이 휴가로 접어들면서 이들 시장도 상대적으로 소강상태를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조그만 충격에도 크게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 증시관련 일정>

△ 23일(화)



2분기 GDP확정치 8:30 a.m. 전망치: -0.6%. 이전수치: -0.5%.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9:55 a.m. 전망치: 59.1. 이전수치: 55.3.
기존주택판매(11월)10:00 a.m. 전망치: -1%. 이전수치: -3.1%.
신규주택판매(11월)10:00 a.m. 전망치: -3%. 이전수치: -5.3%.

△24일(수)

신규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 8:30 a.m.전망치: +11K. 이전수치: -21K.
개인소득(11월)8:30 a.m.전망치: -0.1%. 이전수치: +0.3%.
개인소비(11월)8:30 a.m.전망치: -0.6%. 이전수치: -1.0%.
내구재주문(11월)8:30 a.m. 전망치: -2.6%. 이전수치: -6.9%.



△26일(목)

시카고PMI지수(12월)9:45 a.m. 이전수치: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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